2024년 10월 07일(월)

추운 새벽 쌀 600kg와 손편지 남기고 사라진 전북 완주군 '얼굴없는 천사'

인사이트완주군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연말, 전북 완주군 용진읍에는 올해도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갔다.


10kg짜리 쌀 60포대와 함께 전해진 손편지는 연말연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7일 새벽 용진읍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입구에서는 산처럼 쌓인 백미 포대가 발견됐다.


10kg짜리 백미 60포대, 총 600kg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인사이트완주군


기부자는 자신의 신원을 밝히는 대신 손편지 한 장을 남겼다.


편지에는 "너무 추워지는 연말,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어두운 곳에 저의 작은 소망을 금년에도 약소하지만 놓고 갑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기부자는 2008년 이후 벌써 14년째 기부를 이어 오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용진읍에 내놓은 쌀은 8천 400kg에 달한다. 


한신효 용진읍장은 "매년 이어지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나눔이 우리 이웃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며 "특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지친 우리 주민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아 더욱 감사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그러면서 "천사의 따뜻한 마음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달된 쌀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용진읍 이장단은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쌀농사를 지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올해에도 직접 농사지은 쌀 3천 500kg을 군민들과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