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차량검문을 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때마다 경찰은 갓길에 차를 세우게 하고 운전석에 다가가 자동차 후미등을 만진다. 이같은 행동은 영화뿐 아니라 실제 미국 경찰들이 하는 관행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의미 없어 보이는 이 행동은 사실 경찰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다.
지난 7월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경찰들이 차량 후미등을 만지는 행동은 과거 도로에 카메라가 설치되기 전부터 해온 관행이다. 이는 경찰과 운전자가 만났다는 증거를 남기는 방법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다수 경찰관이 차량 검문을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다. 이에 미국 경찰들은 차량 후미등, 트렁크를 만져 지문을 남긴다.
이 지문을 통해 범죄 추적을 할 수 있다. 특히 과거에는 블랙박스 등이 발달하지 않아 이같은 행동이 더욱더 중요했다고 한다.
또 이 행동은 트렁크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혹 납치된 사람이 트렁크에 갇혀있다면 인기척을 느낄 수 있어서다.
이 밖에도 운전자가 지시대로 시동을 껐는지 확인하는 경우, 정전기를 통한 총기 오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후미등을 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후미등을 만지는 행동은 미국 경찰들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진 기술이자 권고사항으로 여겼다. 경찰 대학 등에서도 이같은 방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물론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수십년 전 매뉴얼 기반이다. 현재는 도로에 폐쇄회로(CC)TV가 다수 설치돼 있고 차량마다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어 이같은 행동은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경찰들은 이 행동을 하고 있으며 일종의 '미신'처럼 믿고 있다고 한다. 일부 지역 경찰청에서는 여전히 이같은 행동을 권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