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설강화 : snowdrop'(설강화)에 이어 또 다른 JTBC 새 드라마도 논란의 중심에 설 모양새다.
내년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배우 한석규, 정유미가 캐스팅돼 현재 촬영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살인 용의자가 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자가 프로파일러를 통해 숨겨진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다.
그러나 드라마 제작 당시부터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공산당 미화 논란에 휩싸여 이미 대중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은 바 있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가 중국 추리소설 '동트기 힘든 긴 밤'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트기 힘든 긴 밤'은 출간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선전소설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시진핑 정부의 정적 숙청 과정인 부패척결운동을 정당화하고 시진핑 주석 정적의 낙마를 암시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의혹이다.
중국 공산당 산하 검찰일보 및 피두 검찰의 공식 웨이보에서는 '동트기 힘든 긴 밤' 출간을 축하하고 홍보하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의 적극적인 홍보가 이어지기도 했다.
원작 작가 쯔진천은 홍콩 민주화 운동 세력에 "게으르고 진지한 작업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조롱하고 비하하기도 했다.
홍콩 독립운동에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낸 작가의 인식과 더불어 원작 또한 시진핑 주석을 미화하고 나아가 공산당 체제를 지지하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비록 스토리 전개가 다를지라도 이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JTBC가 드라마화했다는 것 자체를 두고 대중은 날카로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현재 8부까지 촬영을 마치고 일정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JTBC 측은 "완성도를 위해 재정비 중"이라며 촬영 재개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를 들진 않았으나 '설강화'를 두고 국민적 공분이 커진 가운데 촬영을 이어가기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설강화' 방영에 대중의 여론을 살핀 이후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향후 일정도 확실하게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박종철 열사, 이한열 열사 측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설강화'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대중의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