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방과 후 설렘'의 담임 선생님인 그룹 소녀시대 유리가 알 수 없는 심사 기준으로 시청자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에서는 2학년 학생들 중 여섯 명의 탈락자가 결정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치열한 논의 끝에 1학년은 아이키, 2학년은 유리, 3학년은 옥주현, 4학년 전소연이 담임 선생님을 맡게 됐다.
1학기 중간고사에 설 수 있는 인원이 학년별 총 10명으로 결정됐고 결국 학년당 6명의 탈락자를 골라야 했다.
트레이너 평가로 탈락자를 고르기로 했고 탈락자로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1차 무대에서 추가 합격했던 이지원이었다.
추가 합격 당시 유리는 "지원이라는 친구가 눈에 띄었다. 꽃이 활짝 피기 전의 예쁜 꽃봉오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연습에도 유리는 "춤을 헐렁하게 춰서 되겠냐"며 이지원의 가능성을 믿고 직접 가르침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지원은 연습 과정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동료 연습생들도 "언니가 노래 못 부르는 건 아닌데 힘겨워 보인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이지원도 "힘겹다 진짜"라며 동의했고 스스로도 "실력적으로 다른 친구들보다 뒤떨어지는 걸 느끼고 있어서 안정적으로 합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다른 연습생들도 예상 탈락자를 묻는 질문에 이지원을 꼽았다.
중간 평가가 시작됐고 2학년 3조의 이승은 연습생은 춤을 추면서도 안정적인 가창력을 뽐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반면 이지원은 춤을 추다가 노래 파트를 잊는 등 불안정한 실력을 보였다.
마침내 탈락자가 발표되기 시작했고 이승은, 이지원이 마지막 탈락 후보로 선정됐다.
둘 중에 한 명을 떨어트리는 상황에서 다른 연습생들은 "확실히 오늘 평가에서 눈에 띄었던 건 승은이었다", "승은이는 오늘 완벽했다. 솔직히 둘 중에 고민했다는 것도 좀 그렇다"며 이승은을 합격자로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유리는 이승은을 탈락자로 호명했다. 연습생들은 "말이 안 되잖아. 이거는"이라며 울음이 터졌고 이지원은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
평가 당시 유리는 "우리가 결국 대중에 투표를 받는다. 저는 승은이를 1차 때 뽑지 않았다. 무리에 있을 때 눈에 띄지 않는다. 팬 몰이를 할 멤버가 필요하다"며 이지원에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보컬 선생님인 영지도 "이지원은 노래 실력이 '하'다. 그런데 저도 욕심이 난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방송 직후 시청자는 유리의 애매모호한 심사 잣대에 불만을 터트렸다.
실력이 부족한 연습생을 자신의 주관적인 기준인 '팬몰이상'이라는 이유로 합격시키고 실력이 되는 연습생을 탈락시키는 게 맞냐는 반응이다.
실제로 해당 부분을 편집한 유튜브 영상에는 "담임 잘못 만나면 생기는 에피소드", "대중의 투표도 아닌 개인의 판단으로 탈락시키는 '팬몰이' 설렘", "어떻게 퍼포먼스 하다가 노래 부르는 걸 까먹은 애를 합격시키고 완벽하게 잘한 애를 탈락시키냐"며 공정하지 않은 심사 기준에 반발하는 댓글이 도배되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누리꾼은 "이런 식으로 하면 붙은 연습생한테도 좋을 거 없는데 누굴 위한 건지", "대중 평가는 대중이 해야지 선생님 자리로 들어갔으면 그 자리에 걸맞은 평가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왜 자기들이 기준 없이 대중 평가를 하냐"고 분노했다.
실력이 부족한 데도 합격했다는 건 이지원 본인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탈락자 발표 이후 이지원은 "제가 진짜 실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