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3분기 경제성장률 1.2%, 5년 만에 최고 수치 기록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5년만에 1%대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올 3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1.2% 증가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10년 2분기(1.7%)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메르스와 가뭄 등의 여파로 급격하게 감소했던 올 2분기 성장률(0.3%)의 4배로 반등해 의미가 깊다. 

 

지난 2014년 2분기(0.5%)부터 올해 2분기(0.3%)인 1년여 간 0%대 저성장 국면을 벗어난 데는 '전기·가스·수도사업'이 7.9%로 성장해 가장 큰 축을 차지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는 주택시장 호조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증가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모두 호조를 보여 전기 대비 4.5% 늘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감소했지만 기계류가 늘어 2.0% 성장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또한 수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어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지출항목별 성장 기여도를 살펴보면 내수의 기여도가 1.9%포인트로 집계됐고 이중 민간소비(0.6%포인트), 건설투자(0.7%포인트), 정부소비(0.3%포인트) 등의 성장 기여도가 높았다.

 

한국은행 전승철 경제통계국장은 "메르스로 인한 타격이 3분기 들어 줄어든 가운데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활성화 조치가 민간소비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국장은 "건설투자와 성장 기여도가 높아진 것 또한 3분기 성장률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며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9%를 보이면 연간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치(2.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안기태 연구원은 "2∼3분기 민간소비의 평균 성장률은 0.5%로 1분기(0.6%)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아직 소비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진단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장미란 기자 mira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