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조국(祖國) 중국을 떠나 한국에 정착해 16년을 산 중국인.
친구들조차 "이 애는 찐 한국인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완전히 녹아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한국과 중국의 차이를 이야기하다 현실을 급깨닫고 말았다.
자신은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이라는 현실 말이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외국인코리아 Creative Den'에는 한국에서 16년째 살고 있는 중국인 여성이 출연했다.
중국서 지내다 한국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정지훈, 신민아 주연)'을 보고 한국을 동경하게 돼 정착을 시작했다는 이 여성.
그는 한국을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큼 어머니도 한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가족 모두가 '친한파'라는 것이다.
16년 동안 한국에서 살면서 음식·문화 모두 적응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주변 지인들이 "얘는 이제 찐 한국인이야"라고 말했을 정도라고 하니 '한국인st' 레벨을 가늠케 한다.
하지만 너무 한국인st 생활에 심취한 걸까. 그는 "한국에 와서 중국에 있을 때 하고 뭐가 가장 많이 바뀌었어?"라는 질문에 자신도 모르게 솔직한 답변을 하고 말았다.
"나 이거 얘기하면 중국에서 쫓겨날 수도 있어"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 그는 "한국은 민주주의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한국에서는) 모든 국민의 말에 힘이 있다. 하지만 중국에는 그렇게..."라고 덧붙였다.
PD가 "여기까지 해야 할 거 같아"라고 조심스레 말하자 현실을 급깨닫고 "그죠? 내가 사라질 수도 있어. 큰일 나 큰일"이라고 말한 뒤 입을 꾹 닫았다.
시청자들은 PD가 적절한 순간에 말을 잘 끊어줬다며 '신의 타이밍'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자칫 더 진실을 이야기했다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출연자는 한국의 단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집값이 너무 비싸다"라며 부동산 폭등으로 인해 괴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