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1일(화)

"작품 출연한거 언급 말라"...넷플릭스, 국내 성우 '갑질' 의혹

인사이트JTBC 'JTBC 뉴스룸'


[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글로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국내 성우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8일 성우 최재호는 "지금도 계속해서 해외글로벌 OTT들과 국내 AI 관련 오디오북 시장, 게임 시장 등의 불공정 사례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최재호는 "넷플리스의 하청을 받고 있는 에이전트 겸 녹음실에서 ‘넷플리스 콘텐츠에서 어떤 배역을 연기했든지 언급하지 말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며 "공개 전에는 보안 유지를 위해서는 당연히 협조해야 하지만, 공개 후엔 그 작품이 커리어인 성우들에게 언급하지 말라는 건 명백한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성우협회가 이 같은 불공정 사례에 대한 신고센터를 설치해 정부부처와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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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국내 더빙 파트너사와 해당 사안에 대해 확인했으며 작품 공개 이전에 등장 캐릭터나 줄거리, 혹은 다른 자세한 정보를 외부로 공개하는 것을 지양해달라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음을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넷플릭스 작품에 참여하신 성우분들의 역할과 성함은 모든 작품의 엔딩 크레딧에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작품 공개 이후에도 더빙 작업 참여 사실을 외부로 밝히지 않을 것을 성우분들께 요청한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갑질 의혹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에피소드를 두고 언급을 지양해 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오해라는 것이다.


지난 10일 JTBC는 넷플릭스의 협력사가 녹음을 계약하면서 성우들에게 건넨 공지문을 입수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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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문에는 "프로젝트가 끝나도 소셜미디어 등에 자신이 이 작품에 참여했다는 걸 언급해선 안 된다", "어떤 역할로 연기했는지, 또 자신을 홍보하는 문구도 써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연희 한국성우협회 이사장은" '이번에 주인공 맡았다', '응원해 주세요' 이런 거 하지 않냐. 그걸 다 내리라고. 자기 PR이 생명인 성우들에겐 대단한 갑질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해당 매체에 전했다.


공지문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성우들이 캐스팅에 대한 제약이 올 것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줄거리를 미리 누설하지 말라는 조항은 따로 있었다.


이 같은 주장에도 넷플릭스와 협력사 측은 "전체 에피소드가 공개되지 않은 경우 역할을 밝히지 말라는 것이고, 공개 이후 언급을 금지했다는 건 오해"라고 해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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