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국내 첫 확진자인 40대 목사 부부의 신상 정보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누리꾼들의 '신상 털기'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미크론 찾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A씨 부부의 얼굴과 이름이 나온 사진과 함께 부부가 다니고 있는 인천에 위치한 한 교회의 담임목사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해당 커뮤니티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A씨 부부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관상 등을 논하며 무분별한 폭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이들 부부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 얼굴, 이름 등의 신상정보가 지역 맘카페,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인천 지역 한 맘카페에는 4일 "목사 부부 결국 신상 다 털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인천에서 얼굴 못 들고 살겠다"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누리꾼들의 '신상 털기'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스로 정의롭다고 착각하며 인권침해, 명예훼손과 같은 범죄 일탈 행위를 일삼는 것은 옳지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한 단순 비판이 사이버 폭력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인천 미추홀구 모 교회 소속 40대 목사 A씨 부부는 나이지리아에 갔다가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이후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 1일 국내 첫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역학조사에서 "귀국 당시 방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라고 진술했지만 실제로는 지인 B씨의 차량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B씨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 기간 B씨는 수일간 지역 사회를 돌아다녔고 오미크론 감염이 지역사회로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