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MBC 금토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마의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동시간대 1위를 수성, 거침없는 상승세에 또 한 번 탄력을 붙였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옷소매 붉은 끝동' 7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전국 시청률 10.7%, 수도권 시청률 10.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2049 시청률 역시 전 회 대비 상승한 3.4%를 기록했으며, 최고 시청률 역시 11.6%까지 치솟았다.
무엇보다 이 같은 시청률 추이는 첫 회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옷소매 붉은 끝동'의 파죽지세를 증명했다.
지난 3일 방송된 '옷소매 붉은 끝동' 7회에서는 성덕임(이세영 분)을 향한 감정이 커질 대로 커져버린 이산(이준호 분)이 끝내 사랑을 고백하지만, 후궁이 아닌 궁녀로서의 삶을 지키고자 한 덕임이 산의 마음을 거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함께 욕조에 빠지는 아찔한 사건의 여파는 청춘 남녀인 산과 덕임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놨다.
특히 산은 공부를 할 때에도, 사람이 앞에 있으나 없으나 덕임만을 생각했다.
급기야 전각에서 책을 읽던 중 덕임과 친구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산은 "내가 사모하는 사람은 세손 저하"라고 말하는 덕임의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중궁전으로 파견을 갔던 덕임은 동궁으로 복귀해 별당 근무 배정을 받았다.
별당은 산에게 있어 아버지 사도세자(도상우 분)와의 오붓한 추억이 깃든 특별한 공간이었고, 덕임과 별당에서 단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꺼내 놓으며 애틋한 감정을 키웠다.
산의 사랑은 머지않아 덕임에게 두려움이 됐다. 제조상궁 조씨(박지영 분)가 덕임에게 "너를 세손 저하의 후궁으로 올리고 싶다. 궁녀들의 편에 서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감춰왔던 속내를 꺼내놓은 것이다.
심지어 덕임이 생각시 시절 동궁의 서고에 배정돼 산과 인연을 쌓게 된 것도, 산이 공부하는 책들을 필사하며 내용을 익히게 만든 것도 모두 제조상궁의 큰 그림이자 일종의 신부 수업이었다.
사도세자의 익위사였던 아버지가 한순간 역적이 되는 과정을 겪으며 정쟁의 무서움을 느낀 바 있는 덕임은 후궁이 되는 것에 겁이 났다. 또한 궁녀로서의 삶에 자부심을 느끼고 만족하고 있는 지금, 온전한 자신의 삶을 잃어버릴까 무서워진 덕임은 막 움트기 시작한 사랑을 잘라 내기로 마음먹었다.
이 같은 덕임의 속마음을 모른 채, 산은 넌지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으나 덕임은 은유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혔고, 산 역시 속뜻을 알아차리고 발걸음을 돌렸다.
산은 앞서 덕임이 "세손 저하를 사모한다"고 했던 말 역시 연심이 아닌 충심을 뜻했다는 것을 알고 낙심했지만, 언젠가 덕임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쓰린 가슴을 추슬렀다.
그러나 머지않아 산은 덕임이 외간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우연히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 남자는 덕임의 친 오라비인 성식(양병열 분)이었지만 산은 알 리가 없었다.
또한 성식이 덕임의 팔에 푸른 팔 토시를 껴주고, 덕임의 옷소매에서 궁녀의 상징인 붉은 끝동이 사라지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산은 배신감에 휩싸였다.
이윽고 한밤중 서고에서 덕임과 마주친 산은 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져 "너는 내 사람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덕임이 물론이라고 답하자 산은 "그럼 너의 모든 것이 나의 것이냐? 너의 생각, 너의 의지, 너의 마음까지 모두가 나의 것이냐"라고 한발 더 나아가 덕임의 마음을 갈구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덕임은 "궁녀에게도 스스로의 의지가 있고 마음이 있습니다. 소인은 저하의 사람이지만 제 모든 것이 저하의 것은 아니라 감히 아뢰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덕임의 맹랑함에 화가 나는 동시에 사랑하는 이의 단호한 거절에 상처를 받은 산은 울컥하는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이어 덕임을 말없이 벽으로 몰아세운 뒤 그의 가녀린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이 같은 아슬아슬한 산과 덕임의 모습은 극적 텐션과 몰입도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이에 엇갈려버린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