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샘플 많이 주세요"
화장품 매장에서 직원에게 이런 부탁을 해본 적,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제품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뷰티 브랜드 대부분이 샘플을 제작해 매장을 통해 증정한다. 이런 샘플은 작고 가벼워 목욕탕을 갈 때도, 여행을 갈 때도 요긴하게 쓰이고 집에서도 간편하게 쓰기 좋다.
그런데 여기 한 여성은 샘플을 모아 화장대에 놓고 쓰다가 남자친구에게 막말을 들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대만 대학생 커뮤니티 'Dcard'에는 남자친구와 심하게 다투고 이별을 고민 중이라는 한 여대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며칠 전 집에 놀러 온 남자친구와 말싸움을 한 후 현재까지 냉전 중이다.
그의 방 안을 둘러보던 남자친구가 화장대를 발견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A씨는 평소 침대 옆 협탁에 샘플을 두고 사용하곤 했는데 남자친구는 이를 보고 깜짝 놀라더니 A씨가 돈이 없어 샘플을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했다.
"혹시 요즘 돈 없어? 가난해? 아니면 궁상맞게 무슨 이런 작은 샘플을 모아서 써?"
남자친구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A씨의 자존심을 긁었다.
이날 A씨는 남자친구를 보내고 연락을 하지도, 받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누리꾼들에게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올해 받은 샘플을 그냥 다 써버리고 싶어서 쓰던 건데 샘플 쓰면 가난한 거냐"라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자친구의 언행을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오히려 알뜰해서 좋아 보일 것 같은데 남친이 허세 가득한 스타일인가 보다", "화장품이라도 사주면서 저런 말을 하면 인정한다", "나도 샘플 쓰는데 빈티 나 보이냐"라며 분노했다.
이후 누리꾼들의 반응을 본 A씨는 "남자친구에게 내가 가난해서 샘플을 쓰니까 화장품 좀 사달라고 해야겠다"라며 쿨하게 반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화장품 테스트가 어려워지면서 뷰티업계에서는 다양한 샘플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샘플을 만나볼 수 있는 샘플 마켓을 운영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앞으로 샘플 마켓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