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가수 송대관이 자신에게 빚을 떠안게 한 아내를 여전히 아끼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는 트로트 대부 송대관이 출연했다.
이날 송대관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채무 해결을 위해 월세로 살았다며 지난 10년간 개인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도 다 갚지 못한 수백억 원의 부채에 관해 말했다.
송대관은 "대천 어디에 굉장히 큰 땅덩어리가 있는데 약 7만 평 대지로 집을 지을 수 있는 평지의 땅을 보고 (아내가) 너무 좋아하더라. 저 땅을 자기가 꼭 일궈 내겠다고 해서 '알았다. 해 봐라' 그러고 말았다"라고 서두를 뗐다.
그는 이어 "그런데 그 땅을 본인 돈으로 다 샀으면 좋은데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은행 융자를 썼다"라고 밝혔다.
송대관은 "빨리 땅 계약이 해결되고 돈으로 현실화되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그게 빨리 안 되니까 이자가 쌓여가는 게 장난이 아니었다. 그러다 빚이 280억 원까지 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사기 혐의에 휘말리며 방송 출연 정지까지 당했던 송대관은 이후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 일은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그는 "그때 1년 정도 마음이 심란하고 노래할 마음도 안 생겨서 저 스스로가 가요계에서 노래 부르는 걸 쉬었다"라고 토로했다.
송대관은 이 모든 걸 아내 탓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더욱 아끼고 있었다.
그는 "어떤 사람은 '그렇게 엄청 잘못한 부인을 왜 데리고 사냐'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용도 모르고. 우리 부인처럼 시집와서 나를 위해서 헌신하고 사는 사람이 없다"라고 밝혔다.
아내는 데뷔 이후 8년이라는 긴 무명 시절을 보낸 송대관을 대신해 만삭의 몸으로 생계를 꾸리고 그를 지지한 바 있다.
송대관은 "아내가 없었으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다. 어디서 폐인이 돼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는 요즘에 아내가 불쌍해서 더 씩씩하게 살아주고 있다. 내가 눈물을 흘리면 그 사람은 통곡할 사람이다"라고 아내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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