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선배 간호사가 후배 눈물 쏙 빠지게 혼내는데도 사람들이 오히려 박수친 이유 (영상)

인사이트YouTube 'KBS 다큐'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최근 한 대형 대학병원에서 20대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간호사는 이른바 '태움'(직장 내 괴롭힘), 과중한 업무부담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들 사이서 '태움'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됐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인사이트YouTube 'KBS 다큐'


실제로 많은 간호사들은 선배 간호사들의 괴롭힘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 신입 간호사가 선배 간호사에게 혼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후배를 꾸짖는 선배 간호사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만 하면 태움으로 그만두거나 목숨을 끊는 간호사들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누리꾼들이 후배를 혼내는 선배 간호사를 칭찬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해당 영상은 지난 2010년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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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KBS 다큐'


영상 속 신입 간호사는 식염수도 없는 상태에서 투석기를 세척하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선배 간호사는 실수를 하나하나 지적하며 따끔하게 혼냈다.


선배 간호사는 "아까 식염수 준비할 때 다 오염시켰지 않냐. 몸에 그렇게 더러운 게 들어오면 좋겠냐"며 "우리는 그냥 우습게 넘기는 일이지만 본인이 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후배가 뭘 잘못한 건지, 왜 그러면 안 되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 목숨 가지고 하는 일이다.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다큐'


선배 간호사의 훈계가 끝난 뒤 혼자 남은 신입 간호사는 결국 서러움에 눈물을 터뜨렸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눈물을 흘리는 후배 간호사를 안쓰럽게 보면서도 선배 간호사를 칭찬했다.


한 누리꾼은 "너무 좋은 선임이다. 하나하나 알려주고 뭐가 잘못됐는지 말해주다니"라며 "처음 배울 때 확실하게 눈물 콧물 쏟으면서 배우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 인신공격은 절대 하지 않고 실수를 한 부분에 대해서만 따끔하게 지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평도 나왔다.


그 외 "작은 실수가 응급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따끔할 필요가 있다", "저런 선임만 있으면 태움 문화로 고통받는 간호사는 없을 것", "저런 걸 태움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진짜 태움이 뭔지 몰라서 하는 소리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