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의 큰 축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이 삼성전자의 성장을 주도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숨겨져 있던 '영업 성과'가 전해졌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삼성의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속행공판이 열렸다.
이 공판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2015년 7월 미국 골드만삭스 고위 경영진과 미팅한 결과가 담긴 이메일이 공개됐다.
당시 이 부회장은 골드만삭스 측에 "왜 골드만삭스는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습니까? 보안 때문인가요? 알겠습니다. 제가 기술진과 다시 방문해 애로사항을 해결하도록 하지요"라고 메일을 보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업무용으로 등록한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과 모토로라의 블랙베리 단 2종이었다. 보안을 중시하는 특성상 두 기종 외에는 골드만삭스가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미팅 당시 골드만삭스 직원들이 아이폰·블랙베리를 사용하는 걸 본 이 부회장은 직접 삼성 스마트폰 영업에 나섰다. 영업맨을 자처한 것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부가 이미 시도했다가 물을 먹은 바 있지만 이 부회장은 굴하지 않았다.
회사 엔지니어들과 함께 뉴욕에 자리한 골드만삭스 본사까지 찾았다. 이 부회장은 삼성 스마트폰의 강력한 보안 기능, 장점 등을 어필했다. 프레젠테이션까지 주도하며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 스마트폰을 사내 영업용으로 인증해 준 것이다. 아이폰, 블랙베리에 이어 갤럭시도 골드만삭스 사내에서 쓸 수 있게 됐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에서 인증한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는 금융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갤럭시의 기능에 대한 신뢰도 증가로 이어졌을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