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지난해 첫 시집 '사람은 왜 만질 수 없는 날씨를 살게 되나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인 최현우가 등단 7년여 만에 첫 번째 산문집 '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책은 시인이 스무 살 무렵부터 서른 즈음까지 마음속 깊은 우물에 꽁꽁 숨겨왔던 가냘픈 통증과 절망을 가장 평온하고 깨끗한 방식으로 벼려 길어 올린 산물이다.
책에 실린 42편의 글들은 총 3부로 나누어 '혼자'로 시작해 '타인', 그리고 '우리'로 끝나는 책으로 엮고자 했다.
시인은 봄에 꽃이 피면 우울해지고 남들이 꽃놀이 갈 때 집에서 이불을 뒤집어쓰는 기질을 천형처럼 여기며 살아왔다. 또한 자신의 삶에 스스로 순종할 것인지, 어쩔 수 없이 남에게 복종할 것인지 골몰하느라 많은 날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그렇게 세상의 불의와 타자의 고통을 제 살갗의 쓰린 상처처럼 아파하며 무너졌던 날들이 오히려 시인을 지금처럼 단단하게 만들었다.
시인만의 웅숭깊은 문학 세계를 만들고, 사랑하는 이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연서를 써내려가게 했다. 시인은 그을음 눌어붙은 이십대 시절을 지나 몇 번의 계절이 더 흘러가는 동안 자신에게 일어났던 환희의 순간과 안도의 방식을 이 순정한 산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나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