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배우 이순재가 미국에서 유학 중인 외손주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갓파더'에서는 허재와 함께 배우 출신 무속인 정호근에게 사주를 보러 간 이순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호근은 이순재의 사주를 보면서 "평생 바쁘게 살 수 밖에 없다"라며 "버는 사람 가져가는 사람 따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굉장히 고독하시다. 내가 눈물이 날 정도다"라며 "부모가 계셔도 부모 밑에서 못 크셨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순재는 "내가 조부모 밑에서 자라서 부모 정을 몰랐다"라며 "4살 때 부모님과 떨어져서 서울로 왔고,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그는 "벌어도 내가 쓰는 돈이 아니다"라며 "전부 외손주들 공부 시키느라 쓴다. 세금 내고 (아이들에게 돈이) 가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외손주들이 미국에 가서 공부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뒷바라지 해준다는 할아버지의 사랑은 뜨거운 감동을 자아냈다.
하지만 올해 나이 88세인 이순재는 "뒤에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나이인데도 아직 애들을 뒷바라지 하는 입장이라 그런 부분이 신경 쓰인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앞서 이순재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연기 생활을 65년째하고 있지만 건물은 하나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그는 "(연기 생활을) 65년째하고 있는데 2층짜리 빌딩 하나가 없다"라며 "요즘 애들은 1년만 해도 40억, 50억을 벌더라. 이게 바로 시대적 변화다. 그때만 해도 우리 대중 예술 문화의 역사가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순재는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해 65년째 연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