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하교 시간, 여고 앞에 등장한 오토바이 한 대. 오토바이에서 내린 여성의 모습이 뭔가 이상하다.
여자라고 하기엔 너무 큰 체격과 중저음 목소리를 가진 그는 사실 남자다.
여장하고 여고 앞을 서성이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변태 같지만 사실 그는 다른 목적이 있다.
자신의 머리 꼭대기까지 기어오르는 여동생을 응징(?)하기 위함이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7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만의 유명 유튜버 '루루거(Ru儒哥)'는 '게이로 분장하고 동생 학교에 데리러 가기...교문에서 사인 들고 기다려 동급들 앞에서 부끄럽게 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여동생이 괘씸해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켜주겠다며 엽기적인 복수를 하기로 했다.
바로 여장을 하고 동생이 다니는 여고 앞에서 동생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섹시한 스쿨룩 의상을 구했다. 섹시한 망사 스타킹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는 브라탑 안에 속옷을 집어넣어 풍만한 가슴을 만들었다.
이후 셔츠에 넥타이까지 맨 그는 라이더 재킷으로 걸크러시(?) 매력을 뽐냈다.
가발까지 착용해 완벽 변신한 루는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가는 길에 바람이 불면서 치마가 들어 올려지는 아찔한 노출 사고가 일어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동생을 한껏 놀려주기 위해 동생의 '엽사'를 넣은 미리 팻말까지 준비했다.
곧 하교 시간이 됐고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카이젠! 내가 데리러 왔어! 여기야!"라며 루는 여동생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그를 본 동생은 제자리를 맴돌며 잠시 당황한듯하더니 오빠가 서 있는 곳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루가 "가지 마! 집에 가자!" 애타게 외치며 붙잡자 동생 카이젠은 "안 갈 거야"라 외치며 뒤도 돌아보지 않으려 했다.
결국 카이젠은 오빠에게 붙들렸고 다른 친구들은 이 모습을 촬영하기 바빴다.
그렇게 루의 작전은 성공했다. 이날 일은 최소 일 년간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기 충분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자 분위기는 대반전을 맞았다. 동생이 여장한 오빠를 놀려대기 시작한 것.
결국 오빠와 동생의 자존심 싸움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렇게 귀여운 오빠가 있어 부럽다", "오빠가 더 부끄러울 듯", "놀림감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인기 많아질 듯"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아래 영상으로 루의 웃픈 복수 영상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