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2021년 8월 15일,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카자흐스탄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오랜 논의 끝에 이뤄진 유해 봉환은 그동안 북한과 일부 고려인들의 반대로 부침을 겪었다.
장군의 유해가 중앙아시아 고려인 후손들에 의해 보호됐기에 그 의미는 남다른 것이었다.
이번 봉환을 계기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고려인 독립운동가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자리 잡으면서 이들을 흥미롭게 조명한 소설이 눈에 띈다.
남다른 스케일의 배경과 스토리로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서 수상한 이 작품은 광활한 시베리아 설원으로 진군하는 전쟁의 긴박함과 세계열강 사이의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한민족의 뜨거운 결의를 감동적으로 펼쳐냈다.
책의 제목은 바로 '시베리아 황금열차'.
헤이그 특사에서 소비에트 독립투사가 된 이위종과 러시아 제국군 장교에서 대한독립군이 된 고려인 2세 최진혁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사라진 금괴 200t을 찾아내기 위한 험준한 여정을 배경으로 일촉즉발의 전투와 밀약, 배신의 암계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을 선사한다.
홍범도를 비롯해 김 알렉산드라, 엄인섭 등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시베리아 황금열차'는 촘촘한 스토리라인 속 역사적 통찰과 팩션의 박진감을 모두 끌어올린다.
'시베리아 황금열차'는 이역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열사들에 대한 작가의 헌사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을 향한 묵직한 울림이기도 하다.
제국주의에 맞서 인간의 자유와 평등, 인권을 회복하려 했던 독립운동가의 투지와 열정이 어지러운 시대에도 삶의 진정한 가치를 향해 나아가려는 지금 세대에게 지표가 되어준다.
팩트와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라시아를 활주하는 '시베리아 황금열차'가 우리 안의 진정한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불빛을 밝혀줄 것이다.
삶의 목적이 불분명하게 느껴질 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이 필요할 때라면 이 책을 통해 이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