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스튜어트 완투' NC 다이노스, 두산 폭투로 승부원점


 

재크 스튜어트의 완투를 앞세운 NC 다이노스가 상대의 폭투 덕에 역전 결승점을 뽑고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NC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8회말 지석훈의 동점 2루타에 이어 상대 함덕주의 폭투로 결승점을 올려 2-1로 역전승했다.

 

전날 1차전에서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 역투에 눌려 0-7로 무릎 꿇었던 NC는 반격에 성공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지난해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홈 1,2차전을 내줬던 NC는 포스트시즌 홈 경기에서 3연패 뒤 창단 첫 승리를 맛봤다.

 

9이닝 동안 NC 마운드를 혼자 책임진 스튜어트는 122개의 공을 던져 홈런 하나를 포함한 3안타와 볼넷 세 개만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투구로 NC의 올해 가을야구 첫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도 스튜어트의 몫이었다.

 

완투승은 플레이오프에서 통산 17번째, 포스트시즌에서는 43번째다.

 

한국시리즈 진출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은 21일 오후 6시30분부터 두산의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김경문 NC 감독은 베테랑 우완 손민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왼손 유희관을 각각 3차전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날 2차전은 양팀 선발 투수 장원준(두산)과 스튜어트의 호투로 좀처럼 힘의 균형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NC는 초반 장원준을 무너뜨릴 기회가 있었지만 연이은 병살타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1회 선두타자 김종호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민우가 3루수 앞 병살타를 쳐 흐름을 끊었다. 이어 이종욱이 볼넷을 고르고, 에릭 테임즈가 좌전안타를 때려 NC로서는 병살타가 더더욱 아쉬웠다. 결국 2사 1,2루에서 나성범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2회에는 1사 후 손시헌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으나 지석훈이 1루수-유격수-투수로 이어진 병살타를 쳐 또다시 기회를 날렸다.

 

3회에는 2사 후 박민우의 좌선상 2루타가 터졌지만 이종욱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후 장원준은 4,5회를 삼자범퇴로 막는 등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두산 마운드를 지켜나갔다.

 

스튜어트의 호투는 더욱 빛났다.

 

스튜어트는 3회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좌전안타를 얻어맞아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재호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더이상의 진루는 허락하지 않았다.

 

스튜어트는 4회와 7회 2사 2루 상황을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균형이 무너진 것은 8회에 가서였다.

 

8회초 두산 공격에서 1사 후 오재원이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0의 행진'을 끝냈다.

 

스튜어트의 초구인 시속 147㎞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두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NC는 장원준에 이어 역시 왼손투수인 함덕주가 두산 마운드에 오른 8회말 선두타자 손시헌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기회를 열었다.

 

이어 지석훈이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쳐 1루에 있던 대주자 최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해 LG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7회 2점을 뽑은 뒤 이날 7회까지 18이닝 연속 득점하지 못했던 NC가 마침내 무득점 이닝을 끝내는 순간이었다.

 

NC는 김태군이 희생번트에 성공해 1사 3루로 찬스를 살려 갔다.

 

이때 타석에는 7회 수비 도중 좌익수로 교체 투입됐던 김성욱이 들어섰다.

 

2볼-0스트라이크에서 김성욱이 스퀴즈번트 동작을 취하자 깜짝 놀란 듯한 함덕주가 포수 최재훈 키를 넘기는 폭투를 던졌다. 동점타의 주인공 지석훈은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스튜어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4번 타자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매조졌다.

 

장원준도 7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역투로 NC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

 

한편 이날 두산 홍성흔은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박진만(SK)이 가진 포스트시즌 최다 경기 출장 기록(104경기)에 타이를 이뤘다.

 

이날도 1만1천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 플레이오프 두 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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