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빨간불이 켜진 횡단보도에서 겁에 질린 채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할머니가 있다.
자동차들은 꽤 빠른 속도로 할머니 뒤를 아찔하게 지나다녔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는 너무 빠르게 바뀐 신호등불을 보며 하염없이 걸을 뿐이었다.
위험한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되는 가운데 운전자들의 눈앞에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지난 4일 유튜브 '맨인블박' 채널에는 "난 아직도 두 눈을 의심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 후반에서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위 한 할머니가 아찔한 상황에 처한 장면이 포착됐다.
블랙박스로 해당 장면을 녹화하던 운전자는 나가서 도와야 할까 노심초사하던 중 기적 같은 일을 목도하게 된다.
바로 먼저 건넜던 할머니의 작고 귀여운 강아지가 할머니 곁으로 달려오는 장면이었다.
강아지는 걸음이 느린 할머니가 행여나 다칠 새라 꼬리를 흔들며 재빨리 다가와 곁을 지켰다. 차가 쌩쌩 달리는 위험한 도로 한가운데에서도 용맹하게 할머니 주위를 맴돌며 주변을 경계했다.
또한 할머니의 종아리 뒤편을 조금씩 밀면서 할머니와 같이 앞으로 나아갔다.
할머니는 강아지에 의지했고, 강아지는 할머니를 부축(?)하며 안전하게 횡단보도 끝에 도착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기다리는 차들도 대단하네요",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이런 데서 생겨난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내에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민 4명 중 1명이 동물과 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버려지는 동물도 그만큼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강아지를 포함한 반려동물 6378마리가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았다.
강아지는 한번 주인으로 인식한 사람은 평생 동안 잊지 않는다고 한다. 당신 곁을 지키는 반려견 역시 영상 속 강아지처럼 아무리 위험한 순간에도 당신을 버리지 않을 테다.
그러니 가족으로 맞이한 강아지가 있다면 절대 먼저 손을 놓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