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틀기만 하면 경쟁적으로 먹는 장면과 요리하는 장면이 방영되는 시대다. 그 가운데 지나친 일명 '먹방', '먹스타그램' 열풍이 비만을 부추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먹방(food porn)'과 요리 프로그램이 식욕을 조절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의 논문을 소개했다.
찰스 스펜스(Charles Spence) 박사팀은 미국 과학저널인 '뇌와 인지(Journal of Brain and Cognition)' 최신호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스펜스 박사에 따르면 유명 셰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요리 과정이나 예쁜 접시에 담긴 음식 사진에 더 자주 노출되기 시작했다.
방송이나 책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트위터에도 음식 사진이 넘쳐난다.
문제는 프로그램, 책을 보거나 SNS를 통해 노출되는 수많은 음식 사진들이 과도한 음식 섭취를 부르고 식욕을 자제하는 데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러한 사진은 음식의 겉모습을 과장해 올린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식욕을 무심코 자극한다.
스펜스 박사는 "사진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쿡방' 이나 슈퍼마켓의 광고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지나친 음식 관련 이미지는 결국 '비만인'을 증폭시키는 연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주흥 기자 jhcho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