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뷰티 유튜버 아옳이(김민영)가 최근 '건강 주사'를 맞은 뒤 전신에 검붉은 피멍이 들었다고 폭로한 피부과 병원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아옳이에게 주사를 시술했던 피부과 병원 측은 6일 조선일보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아옳이 주장 대부분이 과장됐거나 거짓이라며 시술 과정 및 추후 상황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앞서 아옳이는 지난달 9일 본인의 SNS계정을 통해 팔, 배, 다리 등 전신이 피멍으로 가득한 아옳이의 모습이 담긴 5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A피부과 병원에서 건강 주사를 맞았다가 온몸에 피멍이 드는 부작용을 겪었다며 "이 주사가 '멍'이 드는 시술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멍이 들지 않는 시술'을 받았다는 아옳이 측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병원 측은 "고객 상담 시, 멍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하고 서면 동의를 구한다. 아옳이 역시 이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A병원 홈페이지 및 소개자료들을 찾아보면 아옳이가 '건강주사'라고 밝혔던 시술은 해당 병원에서 '미용주사'로 분류되어 있다. A병원은 이미 업계에서 비만 및 셀룰라이트 전문 치료 병원으로 유명하다는 전언이다.
다만 사건이 발생하기 전 해당 병원 홈페이지에는 아옳이가 맞은 주사가 만성염증에 효과적인 '건강주사'라고 홍보돼 있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시술의 가장 큰 효과는 '셀루라이트 감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술은 지름 0.3mm의 얇은 주삿바늘을 전신 곳곳에 찌르기 때문에 시술 부위에 통증과 멍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A병원 미용 주사 시술 동의서에는 '멍'이 발생할 수 있다는 안내가 적혀 있으며, 공식 SNS에는 '시술 후 주사 부위에 멍이 든다. 2~3주 안에 대부분 사라진다'고 적혀있다.
병원 측은 아옳이가 "병원은 잘못한 게 없으니 인스타그램, 유튜브에도 올리라고 하더라. '배째라'식 태도를 보였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 아옳이에게 무상으로 멍을 빨리 없앨 수 있는 치료를 받고 경과를 지켜보자고 제안했지만, 아옳이가 치료 50분 만에 효과가 없다며 재차 환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도대체 어떤 병원이 먼저 소셜미디어에 올리라고 하겠냐"며 "아옳이가 '당장 환불해 주지 않으면 소셜미디어에 올리겠다'며 '멍든 사진을 올리면 나는 유명해지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어서 좋다'고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12일 아옳이가 남편과 다른 가족까지 대동해 A병원을 찾아와 환불 및 사과문 작성을 요구하며 소란을 피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원장이 쓰러지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또 이날 아옳이가 다른 대학병원에서 A병원 주사 시술로 '기흉'과 '황달' 진단을 받았다며 치료비를 요구했지만, 병원 측이 진단서나 CT 등을 요구하자 거부했다고 전했다.
아옳이 남편 서주원 씨가 주장한 "원장 딸이 아옳이 팬이라서 지혈을 직접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관계자는 "원장 딸은 현재 A병원에 정식으로 근무 중인 직원이며, 아옳이 시술 당일 비품 정리와 환자 동선 안내 업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술 후 회복 과정에서 남자 간호사가 자리를 지키는데 여성 고객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반드시 여성 직원을 동석시키는 것이 우리 병원 업무 방침이며, 그 여성 직원이 원장 딸이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확인 절차를 통해 주사 시술에 대한 환불을 진행해 주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아옳이가 이를 무시하고 SNS 및 유튜브에 병원을 비난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올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달 10일, 분명 추가 결제한 시술 프로그램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다. 단, 주사 시술에 대해선 2주 후 내원해 멍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와 동시에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10월 말에 아옳이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니 팔 쪽에 멍이 많이 사라졌더라. 혹시라도 시술 후 멍 때문에 아직도 고통받고 있거나 기타 문제가 있다면 내원하셔서 전액 환불을 요구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우리 병원에 대한 비난에 잘못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해 주길 바란다"며 아옳이의 폭로 후 병원 운영이 어려워질 만큼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