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안젤리나 졸리가 '이터널스' 비중 적은데도 마동석 캐스팅 소식 듣고 출연 결심한 이유

인사이트영화 '이터널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난 3일 개봉한 마블 영화 '이터널스'가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현지 연예매체에 따르면 이터널스는 이번 주말까지 북미에서만 약 8,000만 달러(한화 약 949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터널스'의 주역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캐스팅 비화가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에 감동을 전했다.


최근 미국 연예 매체 스크린랜트는 그동안 슈퍼히어로 영화 캐스팅을 거절해왔던 안젤리나 졸리가 마블의 '이터널스'에 합류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영화 '이터널스'


인사이트클로이 자오 감독 / Screen Rant


매체에 따르면 졸리는 '이터널스'가 슈퍼히어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이것이 바로 그녀가 크지 않은 역할임에도 이터널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이유였다고 밝혔다.


졸리는 '이터널스'를 통해 마블 스튜디오 및 감독 클로이 자오와의 공동의 목표를 찾았다.


바로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회사와 감독의 지속적인 노력이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터널스' 캐릭터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 기존의 슈퍼히어로가 대부분 백인 남성이었던 것과 달리 다양한 인종과 여성을 캐스팅했다.


인사이트(좌) Marvel, (우) Instagram 'laurenridloff'


인사이트(좌) 마블 코믹스 속 길가메시 / Marvel Comics, (우) 영화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시 역을 맡은 배우 마동석 / 영화 '이터널스'


마블의 첫 청각장애 히어로인 '이터널스'의 마카리는 원작 코믹스에서는 덩치가 큰 금발의 백인 남성이었지만 영화에서는 덩치가 작고 검은 머리를 가진 흑인이며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배우 로렌 리들로프가 맡았다.


또한 배우 마동석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길가메시 또한 코믹스에서는 아시안이 아니었지만, 마블과 클로이 자오 감독이 마동석을 캐스팅하면서 아시안 캐릭터로 바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총 6명의 자녀를 둔 안젤리나 졸리에게 가슴으로 낳은 3명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인사이트안젤리나 졸리와 자녀들 / GettyimagesKorea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첫째 매덕스와 베트남에서 입양한 둘째 팍스 그리고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한 셋째 자하라다.


그녀는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아이를 입양했다.


그런 졸리에게 있어서 다양한 인종의 슈퍼히어로 영화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졸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캐스트를 사랑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모인 것을 좋아한다. 나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비전과 우리가 슈퍼히어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확장하려는 마블의 약속을 지원하기 위해 출연하기로 했다. 내가 40대에 금색 바디수트를 입고 뛰어다니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이런 미친 짓은 좋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영화 '이터널스'에서 마카리 역을 맡은 청각 장애 배우 로렌 리들로프 / CBS News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또한 안젤리나 졸리는 촬영 현장에서 배우 로렌 리들로프를 도운 사실이 알려지며 한 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렌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촬영할 때 청각 장애인인 나에게 어떻게 촬영 신호를 보낼지 어려워했다"라면서 "해결책은 모든 종류의 세트에서 수십 년의 경험을 가지고 있던 안젤리나 졸리가 내놨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번은 함께 촬영을 마치고 좌절해있자 졸리가 다가와 특수 효과로 쉽게 지울 수 있는 레이저 펜을 사용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바로 감탄이 나왔다"라면서 "이후 벽을 볼 때마다 통역사가 레이저 펜으로 원을 그렸고 이 원이 사라지면 '액션'이라는 신호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로렌의 졸리의 아이디어 덕분에 자신의 촬영 시간이 훨씬 짧아졌다고 감사함을 전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 같은 내용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역시 괜히 할리우드의 천사로 불린 게 아니었구나", "외면도 내면도 정말 아름다운 사람", "할리우드 미담 제조기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녀의 행보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