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와 제네시스가 똑같은 값의 크로스오버(CUV) 전기차를 나란히 출시하며 격돌한다.
두 차량은 559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출시된다. 두 브랜드의 다른 차량을 볼 때 찾아보기 힘든 저렴한 가격이다.
가격을 5990만원으로 정한 목적은 전기차 보조금 100%를 획득하기 위함이다. 환경부가 올해 초 전기차 구매 보조금 상한제를 도입하면서 6000만원이 넘는 차량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50%만 받을 수 있게 해서다.
업체들은 5590만원대에 차량 가격을 맞춰 전기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중에서도 벤츠 EQA와 제네시스 GV60의 격돌이 예상된다.
외형을 비교하면 GV60의 경우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크레스트 그릴이 헤드램프 하단에 좌우로 넓게 자리 잡아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EQA 디자인의 최대 강점은 역시 벤츠 고유의 디자인에 영롱하게 빛나는 삼각별 로고다.
전체적으로 GV60이 EQA보다 낮고 넓은 이미지를 풍긴다. 반면 EQA는 내연기관 차량을 베이스로 만들어져 디자인에서 전기차가 주는 이질감이 적다.
두 차량의 성능 차이는 어떨까.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주행거리 측면에서는 GV60이 EQA보다 150km 가량 더 길다. 66.5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EQA는 1회 충전 시 최대 306km, GV60(77.4kWh)은 451km다.
여기에 GV60은 최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키 없이도 얼굴 인식으로 차 문을 잠그고 열 수 있는 '페이스 커넥트'와 지문을 이용한 시동, 무드등 역할을 겸비한 전자 변속기 '크리스탈 스피어' 등이 그 예다.
반면 EQA는 승차감과 정숙성 측면에서 뛰어나다. 전기 파워트레인을 차체에서 분리하는 기술을 도입해 차에서 느껴지는 진동이나 소음이 확실히 적다.
노면 소음 또한 깔끔하게 억제한다. 오랜시간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온 벤츠가 '벤츠 했다'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
물론 두 차량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란 다소 무리일 수 있다.
같은 가격에 출시됐지만 GV60은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만들어졌고, 벤츠 EQA는 내연기관 차량을 베이스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두 차량의 장·단점 또한 명확하기에 두 차량을 놓고 비교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