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영탁 소속사 대표, 음원사재기 혐의 인정..."독단적으로 진행, 가수는 몰라" (전문)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가 음원 스트리밍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


4일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대표 이씨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그동안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사실관계 소명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2019년 음원 스트리밍 방법에 대해 알게 됐다.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께 알리고자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다.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 방식에 관여할 수 없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이씨가 인정한 음원 사재기는 저작권료 수입 등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음원 대량 구매 방식을 통해 음원차트 순위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행위를 뜻한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대표 이씨를 상대로 '니가 왜 거기서 나와'에 대한 음원 사재기 혐의를 수사한 끝에 지난 1일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이씨는 지난 2018년 발매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를 높여 영탁의 대중적 인지도 상승과 음원 수익을 얻고자 스트리밍 수 조작이 가능한 마케팅 업자로 소개받은 A씨에게 3천만 원을 건네며 음원 사재기를 의뢰했다.


그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자 A씨에게 환불을 요구해 1천5백만 원을 돌려받았으며, 지난 2019년 10월 경 A씨에게 부당이익금 반환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소장 각하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YouTube 'OGAM Entertainment'


지난해부터 가요계 음원 사재기 관련 언론 보도를 접하고 내사하던 경찰은 이씨로부터 매니지먼트 권한 위임을 받은 B씨가 투자자에게 "영탁의 음원에 대해 사재기를 의뢰했다"라고 고백한 녹음파일과 해당 내용이 담긴 고발장이 7월 경 접수되자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이 관련자를 소환하고 통신매체 및 서버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A씨는 "영탁의 음원 스트리밍 수 조작을 시도했지만 순위권 안에 드는 것에는 실패했다"라고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를 비롯해 A씨와 B씨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지난 3월 영탁의 소속사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을 때 "저희 회사와 관련된 음원 사재기 주장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인사이트YouTube 'The K-POP'


이하 밀라그로 입장 전문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사재기 관련해 당사인 밀라그로의 입장을 전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입니다. 우선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사실관계 소명을 했습니다.


지난 2019년, 음원 스트리밍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였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 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입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 가수와 밀라그로 직원분들, 그리고 가수를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