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밤 12시에 연대장에게 전화를 건 당찬 병사.
그가 전화를 한 이유는 다름 아닌 간부가 순찰을 돌지 않고 술을 마시러 갔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지난 7월 유튜브 채널 'BODA 보다'에는 군 생활 38년을 마치고 은퇴한 前 육군 소장 고성균씨가 출연했다.
영상에서 고씨는 과거 연대장으로 있을 당시 겪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연대장 할 때 저 (아래) 소대에 있는 병사가 밤 열두시에 전화를 한 적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였으면 그렇게 전화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라며 당시 전화를 받고 당황했던 심정을 고백했다.
전화를 받은 고씨가 "왜 전화 했냐"고 묻자 병사는 "소대에 간부가 없다"며 전화를 건 이유를 설명했다.
병사는 "순찰을 돌아야 하는데 간부가 술을 마시러 나갔다"며 보다 자세한 상황을 전했다.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고씨는 즉각 조치를 취했고 이후 해당 소대장은 군에서 퇴출됐다.
고씨는 이 같은 에피소드를 전하며 "(제가 병사에게) '왜 중대장과 대대장에게 얘기하지 않고 나에게 연락했냐'고 묻자 '연대장님이 가장 믿음이 가고 일을 확실히 처리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누리꾼들은 "바람직한 병사다", "어차피 중대장, 대대장한테 얘기해 봐야 해결되지 않을 것 같으니 다이렉트로 했나 보다. 대단하다", "바로 군에서 퇴출 시키신 연대장님도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