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모더나 맞은 남편 초록물 1.5L씩 토한다...제발 살려달라 울부짖어"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복부 출혈로 응급 수술을 받은 50대 남성의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밝혀 달라는 가족의 청원이 올라왔다.


수술을 받은 지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복부 출혈로 긴급 수술, 한 달째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입원해 있는 제 남편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울산에 사는 한 50대 자영업자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남편은 20년 넘게 매일 배드민턴을 치며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는, 비흡연자에 술도 마시지 않는 건강했던 사람"이라며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그러면서 "(남편이)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한순간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지난 9월 28일 모더나 2차 접종 후 미열 증상을 보였다. 이후 10월 2일 오후 3시쯤 극심한 복부 통증을 호소해 울산지역 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마약성 진통제를 두 번을 맞았는데도 남편은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며 "CT 촬영 결과 복부에 핏덩이가 가득 차 바로 수술을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도의가) 뱃속이 피로 가득 차 어디가 장기인지 분간도 어려웠다고 말했다"며 "장기를 다 들어낸 후 겨우 찾은 곳이 췌장 뒤를 지나가는 동맥과 정맥 두 개였고, 두 혈관에서 피가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겨 몸을 추스르고 있는데 물만 마셔도 초록색 물을 1.5L씩 토했다"면서 "그렇게 5일을 토해내다 여러 검사를 하고 보니 십이지장이 붓기로 꽉 막혀 아무것도 내려가지 않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술 이후 남편은 몸무게가 10kg이 넘게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다시 물 한 모금 마실 수 있을지, 가장으로서 다시 일터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과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복부 출혈 증상을 보인 사례가 남편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청원인은 포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며 "정부는 이런 사례들을 하나하나 면밀히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그는 "하루에 수백 번 수천 번 '백신을 안 맞았더라면'이라는 말을 되뇐다. 제발 제 남편이 물 한 모금이라도 마실 수 있도록, 제 가정이 예전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청원글은 4일 오전 8시 기준 8,000여명의 동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