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가발 쓰면 못 알아보는 '내딸 금사월' 막장 전개

via MBC​ '내딸, 금사월'

 

또 하나의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가 탄생했다. '내딸, 금사월'에서 배우 전인화가 가발 하나로 새로운 인물이 된 것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내딸, 금사월'에서는 신득예(전인화 분)가 숨겨진 딸 금사월(백진희 분)에게 접근하기 위해 가발을 쓰고 '해더 신'인 척 연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득예는 부모의 원수인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딸 사월을 최고의 건축가로 성장시킬 계획을 세웠고, 가발을 쓰고 휠체어를 탄 모습으로 사월의 앞에 등장했다. 

 

가발의 효과를 놀라웠다. 시청자 눈에는 득예와 해더 신이 똑같은데 그 누구도 가발을 쓰고 지나치는 득예를 알아보지 못했다.

 

사월 역시 "득예 아줌마와 너무 닮았다"는 말만 할 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은 채 '해더 신'을 자신이 찾고 있는 '마봉녀'로 오해하고 조언을 구했다.

 

via SBS '아내의 유혹', MBC​ '내딸, 금사월'

 

이러한 장면들은 김순옥 작가의 전작인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얼굴에 '점' 하나를 찍고 구은재에서 민소희로 다시 태어났던 배우 장서희의 연기를 떠올리게 했다.

 

막장 1인 2역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가 이번엔 '가발'이라는 아이템으로 또 다른 막장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날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득예과 해더 신을 동일인물로 생각하지 않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실소와 비난을 보내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자극적인 드라마 전개에 시청률은 21.1%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아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라는 말을 입증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극 초반부터 아역 연기자들의 지독한 악역 연기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내딸, 금사월'이 막장이라는 오명에도 인기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시선을 모으고 있다.

 

via MBC​ '내딸, 금사월'​ / Naver TVcast

 

조은미 기자 eunm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