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동상이몽' 엄마 빚 대신 갚는 해녀 여고생 (영상)


 

부모님의 이혼이 자신 탓이라며 학업도 미룬 채 엄마의 빚을 갚는 제주도 여고생의 사연이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홀어머니 밑에서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고생 수아 양의 이야기가 담겼다.

 

수아 양은 "빚이 있어서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 고생 안 하게 아르바이트를 한다. 학교도 그만 두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 그만두고 일하면 월급 받을 수 있지 않나"라며 "학교 생활이 제 인생에는 방해꾼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엄마는 "(딸이) 6학년 때부터 일을 하고, 지금도 고등학교도 안 가겠다고 한다"며 "반대를 하고 있다. 걱정이다"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진 영상에는 수아 양이 학교를 가기 전 엄마 가게의 홍보 전단지를 돌리는 것을 시작으로 중식당, 승마장, 편의점 등에서 온종일 일하는 모습이 담겼다.

 

via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그녀는 셰프가 되고 싶었지만 유학을 가려면 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저 돈을 모아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싶다며 자신이 고생해서 번 돈을 엄마와 동생을 위해 썼다.

 

이 사연에는 가슴 아픈 반전이 있었다. 수아 양이 학교도 가지 않고 아르바이트만 하는 이유를 고백한 것이다.

 

그녀는 "식당에 일하던 이모와 아버지가 바람이 났다", "그 이모는 내가 식당에 소개해드린 것"이라며 부모님이 자신 때문에 이혼한 것이라 자책했다.

 

이어 "그래서 더 열심히 아르바이트 하게 됐다"며 "엄마에겐 한 번도 얘기를 한 적이 없어서 모를 거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17살 소녀의 순수한 책임감과 올곧은 의지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한편 이날 출연한 셰프 최현석은 수아 양에게 "고등학교 교육 무사히 마친 뒤 필드에서 보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