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낳아주기만 하고 딸 결혼식에 와 축의금을 몽땅 가져간 부친의 사연이 등장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중국집을 하는 52살 사연자가 나와 고민을 전했다.
그는 자신을 버린 친부모를 꼭 용서해야 하는지 물으며 "낳아주시기만 했고 키워주신 적이 없다. 어릴 때 할머니가 키워주셨고 할머니가 6학년 때 돌아가시고 중학교 때까지는 삼촌이 키워주셨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친구 집에서도 지내고 쪽방에서도 지내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사연자의 말에 따르면 그의 친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집에 잘 계시지 않았다. 사연자가 초등학생 때는 학교에 다녀오니 어머니마저 집에서 나가고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거기에 친동생까지 갑자기 없어졌다. 사연자는 "나중에 삼촌한테 들었는데 동생이 덴마크로 입양을 갔다고 하더라. 그걸 아무도 저한테 알려주지 않았다"고 친동생과 생이별한 사연을 전했다.
이렇게 모든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버렸고 사연자의 부모는 딸을 낳기만 할 뿐 제대로 키워주지도 않았다. 그러다 사연자가 21살에 결혼을 하겠다 하니 노발대발 반대했다고 한다.
사연자는 "그 당시에 삼촌이 그래도 결혼하니까 아빠에게 연락해 보라고 해서 연락했다. 너무 반대하셔서 결혼식장에 안 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결혼식 끝나고 축의금과 축의금 명부를 다 가져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사연자가 신혼여행 다녀와 전화했더니 친아버지는 "그냥 잘 살아라"라는 말만 남기고 끝이었다고 말해 서장훈과 이수근의 분노를 자아냈다.
사연자는 그 뒤로 부친과는 연락하지 않고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부모와 연을 끊는 건 천륜인데 부모를 용서해야 하는지 물어왔다.
서장훈은 "아버지 엄마는 어릴 때부터 남이었다. 이제 와 인정할 것 없다. 그냥 남처럼 계속 살면 된다"며 "낳았다고 다 부모가 아니다. 잊어버리고 쭉 살아라"고 당부했다. 이수근 역시 "쓸데없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