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평소 뜨거운 물로 뒷물(사람의 국부나 항문을 씻는 일. 또는 그 일에 쓰는 물)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질염 등을 예방하고 위생적인 세척을 하기 위해 뜨거운 물로 뒷물을 한다는 여성들의 글이 숱한 공감을 얻었다.
이들은 대체로 "뜨거운 물로 닦으면 소독되는 느낌이다", "미지근한 물로 씻으면 찝찝하다", "삶아(?) 주는 느낌이라 더 청결할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를 산부인과 의사들이 알게 된다면 기함하고도 남을 일이다.
실제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여성의 외음부를 흐르는 미지근한 물로 조심스레 세척할 것을 권유한다.
이때 물 온도가 적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수압도 세지 않아야 한다.
질염이나 질 입구 소양증이 있는 상태에서 뜨거운 물로 외음부를 세척할 경우 가려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나쁜 세균을 제거할 목적으로 매우 뜨거운 물을 활용해 외음부를 씻어낼 때 질 내 유익균까지 사멸시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외음부와 질은 피부 장벽이 얇고 약해 너무 자극적인 온도는 피부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한편 가임기 여성 75%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칸디다 질염을 경험한다.
질염에 걸리면 질 분비물이 노란색으로 변하며 냄새가 나거나 배뇨 중 통증, 화끈거림, 간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평소 증상이 없다가도 컨디션에 따라 발병할 수 있으니, 발병 시 곧바로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