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국내 인디게임사 반지하게임즈가 '어몽 어스'와 '오징어 게임'을 합한 '어몽 오징어 게임'의 사전예약을 실시한다고 밝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4일 반지하게임즈는 구글플레이에서 '어몽 오징어 게임'을 공개하며 사전 예약을 모집했다.
이 게임은 '어몽어스'의 임포스터 소스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적용한 아케이드 게임이다.
반지하게임즈 측은 게임 설명을 통해 "2021년을 강타한 두 개의 게임을 함께 즐길 수는 없을까"라며 어몽 오징어 게임을 소개했다.
이들은 "아류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반지하게임즈의 문제작, 어몽 오징어 게임을 소개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어몽 오징어 게임은 공개 직후 '카피 게임' 문제로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유저들은 저작권이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게임사가 표절 게임을 낸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반지하게임즈가 "아류로 성공하느니 오리지널로 망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인디게임사였기에 어몽 오징어 게임으로 불거진 '카피캣' 이슈는 유저들에게 더욱 실망감을 안겼다는 반응이다.
해당 게임이 명백한 도용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저작권 의식이 참...", "무슨 생각으로 당당하게 사전 예약 건 건지 어이가 없네", "자기들도 불법 다운로드로 손해 보고 있으면서", "재미만 수익만 추구할 거면 인디 타이틀 떼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게임사 측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오징어 게임 원작을 모두가 다 아는데, 오마주 아닌가", "어몽 오징어 게임이 표절이면 세상에 표절 아닌 게 어딨나"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비판에 직면하자 반지하게임즈의 이유원 대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종의 해명문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어몽 어스와 오징어 게임으로) 일종의 밈이 형성돼 문화를 구축해나가는 장면은 독창성과 B급 감성을 지향하는 인터넷 친화적인 인디게임 개발사로서 무척 흥미로운 주제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를 주제로 B급 패러디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실제 게임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디자이너 1명이 그린 콘셉트 이미지만으로 사전 등록을 통해 반응을 보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지하게임즈가 기성 게임들의 인기나 현재의 시류에 편승하려 한다는 비판을 확인했다"며 "우리의 인디게임 제작 철학에 대해선 변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어몽 오징어 게임에 대해선 "이 게임은 원본을 알고 있을 수많은 유저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넷플릭스와 이너슬로스(어몽 어스 개발사) 측에 연락해 작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오마주 의도를 전해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는 "어디까지나 문화 콘텐츠이자 사회 현상으로서의 두 게임을 연상시키는 데에 초점을 둘 것이며, 각 콘텐츠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추가적인 이슈가 발생할 경우 전체 콘셉트를 수정하거나 사전등록을 중단하는 것 역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구글 플레이에서 '어몽 오징어 게임' 검색 결과를 찾아볼 수 없다.
한편 인디 개발사 반지하게임즈는 대표작 '서울2033'을 통해 한국 인디게임씬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2019'에서 TOP3 개발사로 선정되는 등 영예를 안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