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4년 만에 공모주 시장에 등장하는 해운회사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삼라마이다스그룹(SM그룹)의 계열사인 'SM상선'이 그 주인공으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 상선은 다음 달 1~2일 공모가를 산정하고자 기관 대상으로 수요 예측에 나선다.
최근 공모주 청약에 182만 명이 몰린 카카오뱅크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의 전신은 옛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이다. 지난 2016년 SM그룹이 인수한 뒤 독자적으로 키워내 현재 미주(4개)와 아시아주(9개) 노선에서 18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SM상선의 성장은 주목할 만한데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7076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의 70%에 육박한다. 같은 시점 영업이익 또한 3089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이익(1405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70억원에 사고 그동안 3000억원을 까먹었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400억씩 벌어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해운사가 로또를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SM상선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운임이 급등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SM상선이 상장함으로써 1조 5000억원에서 최대 2조 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조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M상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노후 선박을 교체하고 선박·컨테이너 장비 등에 투자함으로써 미주 동부노선과 아시아 지역의 영업력 확대에 나선다는 목표다.
한편 우 회장은 재계에서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리는 인물이다. SM그룹의 모태인 삼라건설을 시작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었고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SM그룹을 키웠다.
최근에는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최종 단계에서 불참을 선언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금 동원 능력과 1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