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윤효정 기자 = 한소희가 '마이네임' 속 베드신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극본 김바다/연출 김진민)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드라마.
한소희는 복수를 위해 정체를 숨기고 경찰에 잠입한 지우 역할을 연기했다. '부부의 세계' '알고 있지만'을 통해 대세 배우로 주목받은 그는, '마이 네임'에서 액션 누아르 장르에 도전해 처절한 액션 연기와 감정 연기를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한소희는 2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마이네임'을 선보인 소감과 함께 연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안보현과의 러브신은 뜬금없다는 반응도 있는데, 배우로서 어떻게 몰입했나.
▶베드신의 경우에는 저희도 촬영하는 도중에 알게 됐고 처음에는 '이게 괜찮을까?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지우는 복수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는데 이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작가님, 감독님과 대화한 결과 이 신은 지우가 유일하게 사람이었던, 인간의 감정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신으로 해석했다. 지우가 필도를 사랑하면서 이 신이 나왔다기보다 지우가 처음으로 인간다워지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했다. 사람처럼 살고 싶다고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게끔 만드는 장치였다고 생각하지 지우의 복수를 무너뜨리는 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우가 총알을 한 발 빼고 다 빼는 건 어떤 각오일까. 겉멋이 든 느낌이라는 반응도 있다.
▶(웃음) 필도의 총을 꺼내서 무진에게 가는 것 아닌가. 총을 다 쏘고 몇 발이 남았나 확인을 하는데, 이 마지막 한 발을 무진에게 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었을 것 같다. 겉멋이 들어야 복수도 하지 않나 싶다. (웃음)
-'예쁜 배우'라는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외적인 부분을 두고 '빈 껍데기'라는 표현을 한다. 외모보다 내 마음이나 주체성, 앞으로 연기라는 막대한 무게의 직업을 대중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생각했을 때 예쁘게만 표현하는 건 절대 아닌 것 같다. 일부러 망가진다는 게 아니라 저의 더 많은 면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예쁘지 않을지언정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나만 아는 모습도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다.
-할리우드 진출 생각은 있나 .배우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나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다. 생각해본 적은 없다. 꾸며지지 않고 장막을 거둬낸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 그게 연기이든 내 모습이든 글이든, 그런 것이 쌓여서 보다 더 잘 하고 싶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부담보다 동기부여가 됐다. 좋은 평을 해주셨는데 보답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신인 때와 비교해서 지금 배우로서 우뚝 선 느낌인가. 배우로서 더 채우고 싶어서 스스로 채찍질하는 부분이 있다면.
▶우뚝 섰다기 보다 이제 무릎을 조금 편 상태 아닐까. 많이 부족하다. 내 에너지의 원천은 나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채찍질은 늘 하게 된다. 내 자신에게 떳떳하게 살고 싶다. 착하게 살자 이런 걸 떠나서 매 순간 내 자신에게 떳떳한 삶을 살고 싶다. 못하면 못했다는 평도 듣고 잘하면 좋은 말도 듣고, 그런 걸 받아들일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