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뇌속에 6초마다 섹스를 생각하는 세포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한 실험을 인용해 남성의 성적 욕구가 여성보다 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보도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뇌과학 연구로 주로 사용되는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을 여러 상황에 훈련 시켜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성적 행동을 알아보기로 했다.
예쁜 꼬마선충은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흡사한 점이 많아 연구에서 많이 사용되는 동물이며 성별은 수컷과 암컷(자웅동체)로 나뉜다.
연구팀은 'MCMs'로 불리는 이 세포가 성욕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낸 뒤 선충을 소금기와 배고픔을 연관시키도록 훈련시켰다.
이후 소금기 있는 실험용 샬레에 선충을 놓았다. 그 결과 암수 모두 소금기 부분에서 벗어나려 했다.
또 다른 선충에게 소금기를 배고픔과 섹스와 연관시키도록 훈련한 결과, 소금기 부분에서 몰려드는 모습을 보였다.
즉 암컷들을 소금기에서 벗어나려했지만 수컷들은 오히려 줄지어 선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수컷에서 MCMs 세포를 제거한 뒤 동일한 실험을 하자 수컷들이 소금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실험 결과 수컷에게는 섹스보다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연구팀은 "이 선충이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유사한 점이 많기에 인간의 성적 행동을 설명하는 데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충을 통한 이번 실험은 인간의 성 다양성과 성적 취향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관점들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곽한나 기자 hana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