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박형기 기자 = 전세계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거의 유일하게 파키스탄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인도의 영자지 '더 프린트'가 19일 보도했다.
인도 출신 배우가 파키스탄 노동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33)는 오징어 게임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왔지만 공장에서 사고를 당하고 임금을 받지 못한 이주 노동자 '압둘 알리' 역을 맡았다.
그는 한예종에서 연극을 공부하던 중 캐스팅됐다. 파키스탄인들은 인도인이 파키스탄인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민족 감정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남북한보다 더한 극한대치를 하고 있다.
양국은 원래 한나라였지만 영국에서 독립할 때 힌두지역은 인도로, 이슬람 지역은 파키스탄으로 각각 독립해 지금도 카슈미르를 두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종교 문제가 개입돼 양국은 남북한보다 더한 대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키스탄의 한 누리꾼이 "오징어 게임에서 인도 출신 배우를 파키스탄 노동자로 출연시킨 것을 보고 뺨을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는 트윗을 날리자 수많은 리트윗과 댓글이 발생하며 널리 회자되고 있다.
다른 누리꾼은 이 같은 트윗에 "인도인이 파키스탄인을 연기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는 이슬람 교도도 아니다"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은 "한국에는 파키스탄 출신 노동자가 많은데 굳이 인도인을 캐스팅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수이긴 하지만 해당 배우는 연기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갔고, 한국어가 유창해 드라마에 출연하는데 무리가 없어 캐스팅됐을 것이라며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다.
파키스탄의 유명 코미디언 알리 굴 피르는 "인도에 비해 파키스탄의 경제규모가 작기 때문에 흥행을 위해서라도 인도 출신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가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 것도 캐스팅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는 극중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