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고인 마지막 배웅하는 여성 장례지도사가 시신 처음 만져보고 깜짝 놀란 이유

인사이트YouTube '보이는이야기'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차가운 소시지 같았다"


장례지도사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차가운 고인의 시신을 어루만지며 마지막 가는 길에 최대한 깨끗한 모습을 할 수 있도록 닦아주고 수의를 입혀주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하지만 시신을 수습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시신을 만진다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 그렇다면 장례지도사들은 어떨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9월 유튜브 채널 '보이는이야기'에는 장례지도사 오윤경씨가 출연해 시신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을 공개했다.


윤경씨는 시신을 처음 봤을 때 어땠냐는 질문에 "대학교에서 실습을 나갔을 때 처음 시신을 봤는데, 보기만 했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지만 만졌을 때 놀랐다"고 답했다.


그가 놀란 이유는 다름 아닌 시신의 '온도' 때문이었다. 시신이 생각보다 너무 차가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촉감 또한 말캉말캉한 느낌도 아니었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보이는이야기'


윤경씨는 "동료 지도사는 시신을 '차가운 소시지 같다'고 표현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시신이 이처럼 차가운 이유는 입관 절차 때문이다. 입관 전 시신을 정리하고 수의를 입히는데, 이 때 시신은 냉장실에 안치돼 있다가 밖으로 나온다. 


냉장실과 실온의 온도 차이 때문에 시신은 물기가 살짝 남아 있는 채로 장례지도사에게 전달된다.  


또 보고 난 뒤 가장 후유증이 크게 남는 시신이 있냐는 질문에는 "젊은 사람의 시신"이라고 답했다. 


윤경씨는 "젊은 분들 봤을 때는 소름이 돋는다"며 "당장이라도 눈을 뜰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인사이트YouTube '보이는이야기'


그러면서 기가 약한 사람이 이 일을 하게 되면 "엄청 피곤해하고 잠 잘 못 자고 꿈에 (고인이) 나오고 가위도 눌린다"고 말했다.


윤경씨는 다행히 본인은 그런 경험은 없다고 웃어 보이며 "처음에 시신을 마주했을 때에는 '어떻게 돌아가셨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최대한 (수의를) 예쁘게 입혀서 보내드리지'로 생각이 달라진다"고 덤덤하게 말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세상에 꼭 필요한 분들이네요.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죽은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진다는 것 자체가 대단합니다", "너무 의미 있는 일 하고 계시고 존경스럽습니다" 등 윤경씨를 비롯한 장례지도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YouTube '보이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