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마동석의 MCU 입성으로 화제가 된 영화 '이터널스'가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터널스(Eternals)'에서 마동석의 길가메시, 안젤리나 졸리의 테나와 함께 외계종족 이터널 중 한 명인 마카리(Makkari) 역을 맡은 배우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미드 '워킹 데드(The Walking Dead)'에서 코니 역을 맡아 이름을 알린 배우 로렌 리들로프(Lauren Ridloff, 43)다.
로렌은 '이터널스'에서 이터널 중 단번에 지구를 왕복할 만큼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초고속 능력자 마카리 역으로 열연했다.
예고편에서 모습을 드러낸 마카리는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엑스맨·어벤져스에서 등장한 또 다른 초고속 능력자 퀵실버(Quick silver)와는 또 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최근 마카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마블 최초의 청각 장애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마블에는 시각 장애를 가진 데어데블,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프로페서 X, 팔 한쪽을 잃고 의수를 장착한 윈터솔져, 바이러스로 인해 몸의 일부가 기계로 변한 케이블 등 다양한 장애가 있는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청각 장애인 캐릭터는 처음이다.
놀라운 점은 이 캐릭터를 맡은 로렌 또한 실제 청각 장애인이라는 사실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로렌은 청각 장애인 아버지를 뒀으며 자신과 두 아들도 청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밝혔다.
'워킹 데드'에서 연기하며 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된 그는 7세, 9세의 두 아들을 데리고 이터널스의 오디션을 보러 갔다.
당초 캐스팅 디렉터는 그를 다른 역할로 캐스팅하고 싶어 했으나 몇 달 후 그의 매니저에게 연락해 마블 영화에 캐스팅하겠다고 전해왔다.
그는 '블랙 팬서' 속편에 출연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이터널스였다.
또한 그는 마블 코믹스에서 백인 남성으로 표현된 마카리를 맡게 된 것에 대해 "어떻게 결정이 내려진 것인지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마블 측에서 코믹스와 다른 마카리를 만들기로 한 것이 너무 좋다"라면서 "코믹스에서 마카리는 덩치가 큰 금발의 백인 남자다. 그에 반해 나는 덩치가 작고 검은 머리를 가지고 있는 흑인이다. 또 그는 들을 수 있지만 지금의 마카리는 청각 장애를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로렌은 "제가 마카리가 된 것은 청각 장애인인 제 두 아들이 청각 장애인 슈퍼 히어로가 있는 세상에서 자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라면서 "그것은 아이들이 조금 더 희망적인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해 감동을 더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듣지 못하기에 촬영장에서 여러 어려움이 많았지만,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이 세심하게 배려해줘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마카리' 로렌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멋지다", "마블이 다양한 시도를 해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다", "이터널스 꼭 봐야겠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이터널스'는 오는 11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