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이란전 보다 황의조 골에 괴성질렀는데 알고보니 SBS에 농락(?)당한 축구팬 후기글

인사이트황의조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오! 황의조 골골골~~! 역시 프랑스 리그1 득점머신 갓의조 클래스!"


어젯밤(12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4차전 '한국 vs 이란' 경기가 펼쳐지던 시각.


한 축구팬은 케이블 채널 SBS 스포츠에서 '한국 vs 이란'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 그는 전반 40분 황의조의 선제골이 터지자 뜨겁게 환호했다.


하지만, 황의조를 소개하는 자막에 '감바 오사카'가 표시된 걸 보자 어안이 벙벙해졌다.


"어? 감바...오사카...? 이건 황의조 옛 소속팀인데?"


아시안게임 황의조  골장면 / SBS


자세히 TV 화면을 들여다본 그는 자신이 SBS 스포츠에 농락(?)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좌절하고 말았다. 사실은 이랬다.


이 축구팬이 본 경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한국 vs 이란 경기였다. 아시아 최종예선 중계권이 없는 SBS 스포츠가 궁여지책으로 튼 옛 경기였던 것이다.


축구팬은 "무슨 사람 낚는 것도 아니고, SBS 스포츠에서 2018년 경기를 중계했다"라며 "황의조가 골 넣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소속팀이 감바 오사카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베테랑'


이어 "아니 이거 완전 시청자 우롱하는 거 아니냐. 엄청 열 받는다"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황의조는 현재 감바 오사카가 아닌 프랑스 리그1 지롱댕 보르도 소속이다. 


축구팬의 이런 호소에 많은 누리꾼들이 자지러지는 반응을 보였다. 그냥 30초만 봐도 분위기, 유니폼, 선수들, 감독 얼굴, 멘트 등이 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어떻게 그걸 낚이냐는 반응이 다수를 이뤘다.


자막에 '2018'도 버젓이 쓰여 있는데 확인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아주 이상한 취급을 한 건 아니었다. 몇몇 누리꾼도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 누리꾼은 "예전 여자배구 볼 때 같은 낚시에 당한 적이 있다"라고 공감해 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한국 vs 이란 경기는 한국의 2대0 승리로 끝이 났다. 황의조와 이승우가 각각 득점하며 조국에 승리를 안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4차전 한국 vs 이란 경기는 양 팀이 한골씩 주고받은 끝에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인사이트어제자 이란전 황의조 모습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