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갤럭시 Z 플립'이나 '갤럭시 Z 폴드' 같이 액정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찍 감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애플에서는 여전히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이 상소문처럼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렸다 펼쳐지는 '롤러블 스마트폰'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많은 얼리어답터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중화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의 선두를 삼성에 내준 가운데 애플은 폴더블폰과 함께 롤러블폰으로 혁신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8일(현지 시간)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이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슬라이딩 확장 디스플레이가 있는 전자 장치' 특허를 공개했다.
해당 특허에는 롤러블 아이폰의 설계 개념도가 포함돼 있다. 화면의 일부가 기기 내부에 말린 상태로 숨겨져 있다가 기기를 잡아당기면 넓게 펼쳐지는 방식이다. 이번 특허는 지난해 말 공개된 애플의 '접이식 확장 디스플레이가 있는 전자 장치'라는 이름의 특허와도 맥을 같이 한다.
마치 상소문처럼 액정이 돌돌 말리는 형태의 스마트폰은 기기 중앙에 힌지가 있는 폴더블폰과 달리 화면에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 화면을 보기 위해 기기를 여닫는 과정에서 힌지가 마모될 걱정도 없다.
사실 롤러블폰은 수년 전부터 일반 바(bar) 형태를 대신할 폼팩터로 주목받아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익스펜더블'이라는 특허를 출원, 롤러블폰 개발 사실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있는 전자장치'라는 제목의 특허를 독일 특허청에 출원했는데, 버튼을 누르면 후면 절반가량을 덮고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오른쪽으로 확장되는 개념이었다.
LG전자 역시 올 초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 'CES 2021'에서 롤러블폰이 작동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면이 스스로 돌돌 말리는 등 실제 구동 모습이 담겼다.
당시 업계는 올 상반기 중에는 LG 롤러블폰 실물이 공개된 뒤 실제 출시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시장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게 됐다.
이번에 애플까지 롤러블폰 기술력 경쟁에 합류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실제 롤러블폰 제품이 언제 출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폴더블 아이폰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 시기를 2024년으로 점친 바 있다.
지난해 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롤러블폰 콘셉트 제품을 공개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 역시 여전히 상용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