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게임의 폭력성을 파악한다는 목적으로 PC방 전원을 내렸던 기자의 근황이 전해졌다.
9일 MBC '놀면 뭐하니?'는 109회 선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신입 기자로 변신한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이미주는 MBC 보도국을 찾아 유충환 기자와 남효정 기자를 만났다.
그러던 중 유재석은 "근데 내가 유충환 기자님을 알아"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유재석은 "기자님이 예전에 PC방 불 내리신 분"이라고 알렸고, 하하는 "아, 그분이에요?"라며 깜짝 놀랐다.
유재석이 "맞죠?"라고 묻자 유충환 기자는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으며 "네, 참회와 속죄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하하는 "그렇죠. 저도 그건 알거든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유충환 기자는 "폭력성 실험한다고 껐다가"라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하하가 "현장에서는 어땠어요?"라고 궁금해하자 유충환 기자는 "인위적인 실험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논란이 많이 됐고"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2011년 2월 13일 유충환 기자는 MBC '뉴스데스크'에서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을 보도했다.
당시 그는 "컴퓨터 게임에 몰입해 있는 PC방. 관찰카메라를 설치한 뒤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인 컴퓨터의 전원을 순간적으로 모두 꺼 봤습니다"라며 PC방 전원을 차단했다.
당황한 컴퓨터 사용자들은 "어, 뭐야", "아, 씨X. 이기고 있었는데", "미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충환 기자는 이에 대해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렸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보도 이후 MBC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실험이라고는 하지만 돈을 내고 PC방을 이용하던 손님들이 불편은 물론 손해까지 입었고, 실험 내용 및 도출한 결과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리고 2개월 뒤인 2011년 4월 1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합리적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 전제인 비객관적이고 작위적인 실험 결과를 게임의 폭력성과 직접 연관 지어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라며 경고 조치를 내렸다.
유충환 기자의 근황을 볼 수 있는 '놀면 뭐하니?' 109회는 오늘(9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 관련 영상은 18초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