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지난 1998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윈도우 98 운영체제를 출시하며 대한민국 가정에는 대대적으로 컴퓨터가 보급됐다.
인터넷에 들어가는 것조차도 신기했던 그 시절 90년대생들은 어느 순간 한국인들의 컴퓨터 실력이 확 늘기 시작했다.
바로 e스포츠로 세계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이다.
유치원생들부터 대학생들까지 일생을 같이한 한국의 국민게임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1. 유치원 시절 : '포트리스2', '크레이지 아케이드', '웜즈'
이 세 게임은 20세기 말과 21세기 시작점에 만들어진 게임이다. 간단한 조작법으로 상대를 제압해 어린 유치원생 친구들도 삼촌, 아빠와 함께하며 게임을 즐겼다.
포트리스2는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해 무려 20년을 사랑을 받았다. 갖가지 아이템과 탱크를 골라 포탄으로 각도를 조절해 상대방의 땅을 명중 시켜 밑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특징이다.
크레이지아케이드는 2001년 9월 처음 출시된 오락실형 아케이드 게임이다. 일명 크아라고 불리는 이 게임은 넥슨 크레이지 시리즈 중 가장 장수한 작품으로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웜즈는 1995년 개발된 턴제 포격, 전략, 액션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 널리 퍼진 게임은 1999년 웜즈 아마게돈이다. 포트리스와 비슷한 화면에서 탱크 대신 지렁이들이 돌아다니며 서로 싸우는 것이 특징이다.
2. 초등학생: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겟앰프드'
초등학생으로 진학할 무렵 지금도 대한민국 청소년들을 흔든 국민게임들이 등장했다. 이 세 게임들은 시작할 당시 초등학생 유저가 상당히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성인들이 더 많은 게임이다.
메이플 스토리는 2003년 등장한 2D 횡스크롤 게임으로 국민게임의 시작을 알렸다. 세계 최초 횡스크롤 MMORPG로 다채로운 필드에서 여행과 모험을 강조했다. 당시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성인들까지도 메이플스토리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다.
카트라이더는 2004년 출시된 한국의 온라인 레이싱 게임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출시 당시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캐릭터를 사용해 많은 아이들의 인기를 받았다. 국내에서 레이싱 게임은 비주류 장르였지만 카트라이더는 귀여운 캐릭터와 접근성 좋은 플레이로 큰 성공을 거뒀다.
겟앰프드는 2003년 5월 유료 서비스로 시작한 난투형 액션 게임이다. 간단한 조작법과 빠른 진행 등의 특징들로 2000년대 중반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2005년 10월 당시 누적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을 넘길 정도였다. 당시 워낙 많은 초등학생들이 게임을 즐기다 보니 게임물관리위원회 규제도 손꼽을 정도로 많은 게임이기도 하다.
3. 중학생: '서든어택', '던전앤 파이터', '카운터 스트라이크'
교복을 입고 어엿한 중학생이 된 90년대생들은 아기자기한 게임에서 총 혹은 무기를 든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당시 피시방에 들어가면 어느 방향에서든 총소리가 들려왔다. 덤으로 '바베큐!'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서든어택은 2005년 8월 첫 출시된 FPS 게임이다. 서든어택은 당시 15세와 18세로 연령을 구분했는데 15세의 경우 피가 나오지 않고 하얀 액체가 나와 흔히들 우유 뿜는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웨어 하우스'와 '제3보급 창고' 등 아직도 수많은 성인들은 맵들을 기억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도 마찬가지로 2005년 8월 출시됐다. 기획 컨셉은 과거 오락실의 인기작 캡콤의 아케이드판 던전 앤 드래곤이었다고 알려졌다. 당시 리니지2를 시작으로 3D MMORPG 게임이 범람하던 시기 80, 90년대 유행했던 2D 도트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돼 올드 게임덕들의 인기를 받았다.
2000년 11월 출시된 FPS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비교적 사실적인 총기 묘사가 특징이다. 테러리스트와 대테러리스트 두 팀으로 나눠져 각각 폭탄을 설치하고 해체하는 폭파 시나리오 방식의 FPS 게임의 원조라고도 불린다.
4. 고등학생: '리그 오브 레전드', '피파 온라인2'
어엿한 고등학생이 된 90년생들은 이제 국내 게임에서 해외 게임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해외에서 극찬 받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피파 시리즈가 한국에 출시되면서 서서히 한국인들은 게임 실력을 세계에 떨치기 시작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2009년에 개발돼 2011년 12월 한국에 첫 출시된 AOS 장르 게임이다. AOS 장르란 RPG에 RTS가 결합된 형태다. 게임은 5vs5의 형태로 각자의 포지션을 잡아 구역들을 점령해 나가는 것이 특징으로 국내에서는 롤이라고도 불린다.
2011년 첫 출시돼 2012년 수많은 고등학생들에게 중독성을 안겨줬다. 수능을 준비하던 고3들도 롤에 빠져 원하는 대학교에 못 갔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피파 온라인 2는 2007년 10월 출시됐다. 이전에 피파 온라인1이 서비스되고 있었지만 갈수록 떨어지는 인기에 2를 제작해 출시했다. 플레이어들은 원하는 세계 리그 팀 중 하나를 골라 플레이를 했다. 이때 선택한 팀의 선수들은 원래 능력치의 85%였다.
피파 온라인2는 2013년 3월 피파 온라인 3가 출시되며 서비스가 종료됐고 현재는 피파 온라인3도 종료되며 피파 온라인4가 서비스되고 있다.
5. 대학생 :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대학생 혹은 직장인이 된 90년생들은 새로운 유형의 FPS 게임을 접하게 됐다. 이전까지는 FPS를 즐기는 유저의 경우 남녀 성비에서 여성이 극소수였는데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가 나오면서 여성 유저가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오버워치는 2016년 5월 출시돼 하이퍼 FPS라는 새로운 FPS 장르로 많은 유저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출시 당시 수많은 FPS 유저들은 서든어택을 즐겨 하고 있었는데 오버워치가 등장하면서 거의 대부분이 오버워치로 게임을 갈아타는 양상을 보였다.
게임 내의 인보이스와 각각의 포지션 유형으로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선배 오버워치 해요?", "오버워치 하러 갈래?" 등 오버워치의 인기에 등 입어 작업 멘트로도 많이 쓰였다고 전해졌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3월 첫 출시됐다. 서든어택이 오버워치로 인해 인기가 대폭 줄어들었다면 오버워치는 배틀그라운드로 인해 인기가 확 줄었다. 배틀그라운드가 처음 출시됐을 때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다.
당시 PC방에서도 쉽게 플레이할 수 없었고 유료로 게임팩을 구매해 이용했음에도 어마어마한 이용자 수를 자랑했다. 배틀그라운드만을 전문으로 방송하는 BJ들도 많았다. 현재는 인기가 많이 시들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