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중국 IT기업 텐센트의 웹툰·웹소설 합작법인이 최근 중국 현지 플랫폼을 출시한 가운데, 카카오엔터가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보낸 협조 요청 메일이 논란이다.
중국에서 부적절하게 인식될 수 있는 발언 등을 조심하라는 내용으로, 사실상 검열에 해당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가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보낸 메일 내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카카오엔터 페이지컴퍼니(카카오페이지)가 지난 24일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작가들의 SNS 활동을 검열하고 중국의 '부적절한 발언 자율심의 가이드'를 보내 요청사항에 대한 협조를 요구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카카오엔터가 공유한 '부적절한 발언 자율심의 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법률, 법규, 정책, 업종 규범 등에 근거하여 PODO만화는 중국내 부적절한 발언과 행위로 성립되기 쉬운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전달한다"라고 적혀있다.
요청 사항에는 '중국의 국가 통일, 안전을 해치고 중국의 국가 명예와 이익을 해치는 언론이나 행위, 대만·홍콩·티베트 독립을 지지 및 지원하고 중국인을 모욕하는 언행을 포함하며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다.
또 '중국의 외교정책에 위반하는 발언은 한중관계, 중국과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해치는 언론에 대한 지지, 지원을 포함하여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 모욕하거나 영웅 열사를 비방하는 발언', '한국과 중국 간 민감한 문제(한중 역사, 풍속, 문화, 의복 문제 등)에 대한 공개적 논쟁에 국한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카카오엔터는 콘텐츠 제작사와 작가들에게 모든 공개석상에서 중국에서 부적절하게 인식되기 쉬운 발언이나 행위를 삼갈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모쪼록 이러한 협조 요청드리게 된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리며 요청드린 사항 꼭 숙지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 측은 최근 중국 정부가 콘텐츠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보니 이와 관련된 참고사항을 전달한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해당 안내문은 최근 중국 내 전반적인 컨텐츠 시장의 규제가 강화 됨에 따라 작가나 유통되는 작품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을 정보 제공 차원에서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격적인 중국 사업을 앞두고 당사와 그동안 함께 노력을 해오셨던 CP 및 작가님들께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는 없길 바라던 당사의 노파심이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킨 것 같다"며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창작자분들의 크리에이티브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게 창작자들을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