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사이언스북스에서 번역, 출간된 스티븐 핑커의 '지금 다시 계몽(Enlightenment Now)'은 핑커가 20년에 걸친 마음과 언어 연작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새로 착수한 계몽 연작 프로젝트의 두 번째 책이다.
이번 책 '지금 다시 계몽'에서 핑커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의 논의를 확장하여 자신의 이 싸움을 반계몽주의와의 싸움으로 정의하며, 계몽주의의 이념과 진보의 정의를 새롭게 규정한다.
핑커는 다양한 정부기관과 국제 기구에서 생성된 데이터 집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표의 형태로 우리 세상이 진보해 왔음을, 진보라는 실재하는 현상이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동시에 그 진보가 필연적인 것은 아님도 함께 보여 준다.
어떤 신학적 원리가 있어 세상이 목적론적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정반합 논리가 지배하는 역사 법칙이 진보를 추동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지식을 인류의 복리와 안녕을 증진하는 데 사용하자는 노력, 바로 계몽주의의 이상에 따른 인간들의 작은 노력들이 쌓여 엔트로피와 무작위적 진화가 지배하는 무정한 우주에서 점진적인 진보를 이룩해 왔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모두 3부 23장으로, 계몽주의의 핵심 이념을 재정의하는 1부 '계몽', 진보의 실재성과 그 실적을 데이터로 보여 주는 2부 '진보', 그리고 핑커가 생각하는 계몽주의 핵심 이념인 이성, 과학, 휴머니즘을 현대의 철학 사조와 정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새롭게 옹호하는 3부 '이성, 과학, 휴머니즘'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