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에서 전화번호가 노출된 피해자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루 장난전화가 4천 건이 넘을 정도여서 일상생활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한다.
이를 콘텐츠 공개 전 걸러내지 못한 넷플릭스 측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서 '만신' 김성모 작가의 개인정보 다루는 방식이 조명되고 있다.
타인의 휴대폰 번호를 통째로 완전히 공개해버린 오징어게임과 달리 김성모 작가는 완전히 대놓고 '없는' 정보를 창조해낸다.
그의 만화 한 장면에 등장하는 주민등록증이 김 작가의 스타일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름은 강건마. 김 작가 만화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주인공 캐릭터이다.
주민등록번호는 751332-1818188. 13월은 존재하지 않기에 대한민국에 이러한 주민번호를 가진 이는 없다. 또한 뒷자리 7자리도 거의 없는 번호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주소도 대놓고 '가짜 주소'다. 19금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는 가짜 주소에서 드러나는 '만신' 김 작가의 색채가 인상적이다.
해당 주민등록증을 발급한 주체도 느끼리 이장이다.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인데다가 발급 날짜도 13월 32일이다.
'개인정보 노출 논란'이 나오려야 나올 수 없는 장면이다.
누리꾼들도 이 같은 김 작가의 넘치는 배려(?)에 찬사를 보낼 정도다. 스토리 흐름을 위해 주민등록증을 보여줘야 하는 부분은 살리고 논란은 빠져나가는 위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너무 장난식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대다수는 피해자를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오징어게임에서 명함이 등장하는 장면에 번호가 노출돼 같은 번호의 시민과 비슷한 번호를 가진 시민이 장난 전화를 몸살을 앓고 있다는 호소가 전해졌다.
이에 넷플릭스 측이 100만원의 보상금만 지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