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모성애가 불러온 감동 실화 '너의 바다가 되어'

인사이트사진 제공 = 크루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인권운동가 고상만이 쓴 첫 동물권 소설 '너의 바다가 되어'가 출간된다. 


이 책은 가족애를 통해 진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서로가 서로에게 바다가 되어주려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다.


고상만 작가가 그동안 인권을 주제로 한 책을 써온 만큼 새로운 분야의 도서를 출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과거에 공연 중 자신의 새끼를 피해 허공으로 몸을 비틀어 죽은 어미 돌고래의 기사를 보고 동물권에 대해 깊숙이 들여다보게 됐다.


"남방큰돌고래 어미가 천장에 달린 볼 터치를 하려고 번쩍 뛰었어요. 그런데 도약 지점을 잘못 잡은 거예요. 바로 아래 새끼가 있었고 어미는 본능적으로 새끼를 피했어요. 하필 떨어진 곳이 공연장 무대 시멘트 바닥이었어요. '쿵' 하는 소리가 공연장을 울렸죠" _돌고래 공연장에서 일한 전 직원 인터뷰 기사


보도에 따르면 새끼를 피한 어미는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 입에서는 피가 줄줄 새어 나왔으며, 안타깝게도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어미 돌고래의 모성애에서 비롯돼 시작된 감동 이야기다. 나아가 이 책의 저자는 감동에서 그치지 않고, '만약 돌고래가 죽기 직전 새끼 돌고래를 만났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라는 상상을 더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저자의 상상이라고 하지만, 실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인 만큼 이야기 모두가 현실처럼 생생하게 와 닿는다.


또한, 돌고래 가족 외에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엄마’는 자신의 건강이 아닌 배 속에 있는 아이를 택한다. 엄마의 선택이 죽음이라는 절망적인 결과로 이어졌지만, 자신이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홀로 남은 '아빠' 역시 엄마의 병이 유전되어 심장병을 앓게 된 자식을 지켜내고자 일까지 그만둔 채 일생을 바치며 살아간다.


결국, '너의 바다가 되어'는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희생한 부모들을 그려내며 ‘동물권’과 함께 따뜻한 '가족애'를 전하고 있다.


끝으로 고상만 작가는 "사람과 동물로 나뉘지만,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람과 동물은 전혀 다르지 않다"며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진정한 사랑을 느끼길 바란다"라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