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풍자 전문 뉴스 사이트에서 올린 '가짜 기사'에 속은 한 누리꾼이 투철한 시민정신을 발휘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려 화제다.
11일(현지 시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페이스북 등에는 미국의 한 시민이 테마파크에서 코끼리를 익사시키는 '쇼(?)'를 한다는 뉴스를 접한 뒤 보인 반응이 눈길을 끈다.
문제가 된 기사를 쓴 곳은 미국의 풍자뉴스 전문 매체인 디 어니언(The Onion)으로 이곳은 가짜 뉴스를 만들어 사람들을 놀리고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누리꾼을 분노케 한 기사 역시 디 어니언이 가짜로 만든 기사였다. 내용은 이랬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테마파크인 '시월드(Seaworld)'에서 재미 삼아서 코끼리를 큰 물탱크에 넣어서 익사시킨다는 것이었다.
이 뉴스가 사실일 경우 당연히 비난 여론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그런데 사실은 동물원과 테마파크에서 벌어지는 동물학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한 풍자 뉴스였다.
via reddit /facebook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이 누리꾼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소에 페북에 글을 자주 올리지 않지만 이번에는 글을 써야겠다. 내가 테마파크에 가서 강력하게 항의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대체 어떻게 코끼리를 익사시키는 행동이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믿는지 모르겠다"면서 "절대 내 아이들을 그곳에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 글은 누리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디 어니언이 풍자 전문매체라는 사실을 모르고 흥분한 모습이 많은 이들을 폭소케 했기 때문이다.
양심적인 시민이 올린 페북글은 '레전드'로 꼽히면서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곽한나 기자 hann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