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일본 NHK 방송 "한국 드라마 더 이상 방영 안한다"


 

배용준의 '겨울 연가'를 시작으로 일본에 한류 붐을 일으켰던 한국 드라마가 최근 힘을 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도쿄신문(東京新聞)은 "NHK가 더 이상 한국 드라마를 방송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HK는 지난 2003년 4월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2014년 8월까지 한국 드라마를 방송했지만, '기황후'를 끝으로 더 이상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한 전문가는 "한국 드라마는 일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해외를 의식한 스토리와 스타를 앞세워 승부했다"며 "'겨울연가'에서 애틋한 사랑의 추억을 느낀 일본인 들은 새로 등장한 드라마에 부족함을 느낀다"며 한국 드라마의 한계가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가 도야노 가오루(都與野かおる)는 "한국에서 젊은 배우가 인기를 얻지만 연령층이 높은 일본팬들에게 큰 반향이 없다"며 최근 아이돌과 젊은 배우들이 한류 사천왕으로 불리던 배용준, 이병헌, 원빈, 장동건의 뒤를 잇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 내에 커진 '혐한' 분위기도 한국 드라마가 힘을 못 쓰는 이유로 분석됐다. 

 

실제로 후지TV 앞에서 한류 방송에 편중됐다며 혐한 시위가 일어났고, 도쿄 코리아 타운에서는 한국인에 대한 증오 연설이 성행하며 일본 내 반한 감정이 커진 바 있다. 

 

한편 매체는 한국 드라마 인기가 하향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10년에 걸쳐 '한류'라는 문화로 이미 정착했기 때문에 기존 팬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