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로마티카가 수도권 각지의 제로웨이스트숍과 함께 '플라스틱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로마티카의 '플라스틱 자원순환 프로젝트'는 국내 재활용 선별장의 낙후로 플라스틱 자원의 재활용률이 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된 '무한플라스틱싸이클'의 일환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일반적인 재활용 프로세스 중 '선별장' 단계를 과감히 건너뛰는 것으로, 별도의 플라스틱 수거 시스템을 구축해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자원을 재활용 소재 공장(플레이크, 펠릿 공장)에 바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아로마티카는 각 지역의 '환경 거점' 역할을 하는 제로웨이스트숍에 투명 페트 수거함을 설치하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일찍이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도입을 위해 연구개발에 뛰어 들었고, 그 과정에서 재활용 선별장과 소재 공장을 방문하며 한국의 재활용 현주소를 직시하게 됐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소비자가 애써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이 선별장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다른 쓰레기와 섞이고 오염돼 오히려 재활용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아로마티카는 각 지역의 제로웨이스트숍 운영자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자원순환 토크 콘서트, 재활용 선별장 방문, 온라인 세미나 등을 진행하며 재활용 문제 해결책을 논의해 왔다.
기존의 분리수거 시스템과는 차별화된 '플라스틱 소재별 수거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했고, 우선 다양한 플라스틱 소재 중 투명 페트부터 수거하기로 했다.
아로마티카는 먼저, 각 지역의 주요 제로웨이스트숍에 '여기에 버려야 진짜 재활용'이라는 문구가 적힌 투명 페트 수거함을 설치했다.
수거함 상단의 합판은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뚜껑을 모아 업사이클링한 소재로 제작된 것이다. 이후 각 거점에 모이는 투명 페트는 아로마티카가 전기 트럭을 이용해 직접 수거할 예정이며, 이렇게 모인 투명 페트는 10t 규모가 되면 재활용 선별장을 거치지 않고 재활용 소재 공장으로 바로 보내져 아로마티카의 PCR(Post-consumer Recycled, 사용 후 재활용) 용기 또는 각 생활용품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이번 투명 페트 수거함 설치 거점은 아로마티카와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 제로웨이스트숍 가운데신청을 받아 선정했으며, 현재 수거함은 시범 운영을 위해 수도권에 위치한 13곳의 제로웨이스트숍에 순차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하반기 중에는 추가로 제로웨이스트숍, 단체, 상점 등에도 설치 신청을 받아 수거 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로마티카 환경경영팀 관계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보다 쉽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로컬 제로웨이스트숍들과의 연대를 채택하게 됐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국내에서 모은 자원만으로 A급의 재활용 페트 펠릿이 제작되는, 국내 최초의 자원순환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1차 수거함 설치 이후 각종 학교 기숙사, 종교단체, 병원 등에서도 설치 문의가 오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늘어 반가운 마음이며, 앞으로도 아로마티카는 플라스틱 자원 순환 전반에 걸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로마티카는 작년 8월부터 자사 공병 수거 캠페인을 진행해왔으며, 올해 7~8월에는 특별히 '용기내고 리필해' 캠페인을 통해 자사 공병뿐 아니라 투명 생수병을 가져오면 아로마티카 제품을 리필해주거나 리필팩을 제공해 자원 재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