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심야괴담회'의 고정 출연자였던 역사학자 심용환 작가가 SNS를 통해 갑작스레 하차 소식을 알렸다.
지난 1일 심용환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심야괴담회' 전역 신고합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심용환 작가는 '심야괴담회'에서 괴담을 사회적 의미로 분석해 주는 것은 물론 역사적 괴담을 전해 재미를 더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MBC '심야괴담회'에서 마지막 인사 없이 모습을 감춰 시청자 사이에서 궁금증이 일은 바 있다.
그는 "방송 콘셉트가 '범죄'나 다른 주제가 강화된다고 해서 제가 먼저 빠지게 되었다"면서 방송 콘셉트가 일부 달라져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파일럿부터 25회를 쭉 한 방송이어서 시원섭섭하고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면서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용환 작가는 제작진을 원망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럼에도 '심야괴담회') 덕분에 민속학 종교학 공부를 꽤 했다"면서 새로운 공부로 깨달음과 성찰을 할 수 있었다고 제작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심용환 작가는 함께 출연했던 김구라, 김숙, 황제성, 허안나, 곽재식 작가를 언급하며 "다른 곳에서 만나요"라고 또 다른 만남을 기약했다.
특히 그는 김구라가 "너랑 방송해보니까 시니컬한 게 나랑 잘 맞는 거 같다"라고 전화해 말했다면서 김구라와 로드형 방송을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근 '심야괴담회'는 초반의 괴담 콘셉트와 다르게 실제 범죄와 참사를 다루면서 일부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기존의 괴담 소재가 사라지면서 점점 재미를 잃고 있다면서 "짝퉁 '꼬꼬무' 아니냐", "이럴 거면 '그알'을 보겠다"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이하 심용환 작가 인스타그램 전문.
심야괴담회 전역 신고합니다. 한 달 전에 끝나긴 했는데 이제야 올리네요.
방송이 끝나는 건 아니고요. 방송 컨셉이 범죄 나 다른 주제가 강화된다고 해서 제가 먼저 빠지게 되었어요.
그간에도 한 두 번 빠졌으니 이미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죠? 파일럿부터 25회를 쭉 한 방송이어서 시원섭섭하고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네요.
덕분에 민속학 종교학 공부를 꽤 했어요. 엘리아데의 샤머니즘,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무라야마지준의 조선의 귀신 등 전혀 새로운 공부를 하며 많은 깨달음과 성찰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공부도 어떤 형태로든 열매를 맺을 거라 기대하고요. 틈틈이 잘 경작해서 적당한 때에 수확하도록 하려고요.
정말 저랑 잘 맞는 김구라 형, 원래 팬이었는데 가까워진 김숙 누님 그리고 정말 재간 덩어리들인 후배 황제성 허안나 곽재식 작가. 케미 죽였던 시간들. 코로나 때문에 밥 한번을 같이 먹지 못했네요. 여튼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다른 곳에서 만나요.
P.S. 구라 형의 전화 와서. 아 근데 말야 너랑 방송해보니까 시니컬한 게 나랑 잘 맞는 거 같아. 선녀들 캐스팅 됐을 때는 나의 드라이함을 칭찬하셨는데. 여튼 마리텔 막나가쇼 에 이어 인연이 깊어지는데 로드형 방송 괜찮은 거 누가 기획 좀 하시죠! 우리 완전 잘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