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은 일정한 속도로 걷는 것보다 걷는 속도를 자주 바꾸어 주는 것이 칼로리 소모를 최대 20% 더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 기계·항공우주공학과 연구팀이 러닝머신(트레드밀)을 이용한 일련의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통신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일단의 실험참가자들에게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러닝머신에서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걸을 때와 러닝머신의 속도는 일정하더라도 워킹벨트의 앞쪽을 향해 빨리 걷다가 걷는 속도를 늦추어 몸이 워킹벨트의 뒤쪽으로 처지면 다시 벨트 앞쪽을 향해 빨리 걷는 동작을 되풀이 할 때의 대사소비량(metabolic cost)을 비교했다.
결과는 같은 속도로 꾸준히 걸을 때보다 속도를 자주 바꾸면서 걸을 때가 칼로리 소모량이 6∼2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마노이 스리바산 박사가 밝혔다.
이는 걷는 속도를 바꾸는 것 자체가 에너지를 연소시키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즉, 어떤 속도로 걷든 얼마간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속도를 바꿀 때는 자동차의 가속페달을 밟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보통 걷기운동에서 소모되는 에너지 중 최대 8%까지는 걷기를 시작하고 걷기를 중지하는 데 소요된 에너지라고 그는 지적했다.
가속하고 감속하는 것이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스리바산 박사는 강조했다.
따라서 걷기를 통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려면 이상한 모양으로 걸을 것을 그는 주문했다.
배낭을 지거나 발목에 무거운 것을 달고 걷기, 조금 걷고나서 발걸음을 멈추었다가 다시 걷기, 직선보다는 곡선으로 걷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학 회보'(Biological Letters) 9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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